지난해 KB금융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18.9% 증가한 11조3814억 원을 기록했다. 은행 이자이익이 여신성장과 순이자마진(NIM) 개선으로 인해 1조5000억 원 이상 증가했고 비은행 계열사에서도 이자이익 기여도가 추가됐다는 설명이다.
반면 순수수료이익은 같은 기간 8.4% 감소한 3조3216억 원에 머물렀다. 국내외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해 증권 수탁수수료가 큰 폭으로 감소했고 금리상승 및 주가지수 하락으로 은행 신탁과 펀드 판매도 부진했다.
대표적 지출비용인 일반관리비는 디지털화 관련 투자와 희망퇴직 규모가 확대됐음에도 전년 대비 4.7% 증가한 7조5378억 원이었다.
주요 건전성 지표로는 대손충당금 전입비율이 전년 대비 0.13%포인트 상승한 0.43%를 기록했다.신용 리스크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 8110억 원 규모로 추가 충당금을 적립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계열사별 실적에서는 맏형 KB국민은행이 호조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15.6% 증가한 2조9960억 원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에서는 KB손해보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84.8% 증가한 5577억 원에 달했는데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과 부동산 매각이익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됐다.
반면 KB증권과 KB국민카드는 실적 감소가 두드러졌다. KB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63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3% 감소했다. 주식시장 침체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탁수수료 감소 및 S&T 부문 실적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4분기에는 당기순손실 974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됐다. 수탁수수료 감소와 더불어 유가증권 운용평가손실 확대 및 희망퇴직 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결과로 해석됐다.
KB국민카드 역시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와 조달금리 상승 영향을 받아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9.6% 감소한 3786억 원에 그쳤다.
푸르덴셜생명은 합병 전 마지막 실적으로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5.6% 감소한 2503억 원을 기록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된 어려운 영업환경 속에서 여신성장 및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 개선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그동안의 그룹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경쟁력 강화와 비은행 포트폴리오 다각화 노력의 결실로 그룹의 수수료 이익은 2년 연속 3조 원 이상을 기록하며 과거 대비 이익 창출 체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