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훈 KB금융그룹 글로벌전략총괄(CGSO)은 7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부코핀 은행의 정상화 계획이 당초 예상보다 2~3년 가량 미뤄졌다"면서 "올해 대규모 충당금을 적립했기에 아직 정상화 단계에 이르지 않았지만 흑자전환은 2025년께, 그룹 ROE에 기여하는 것은 2026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코핀은행은 지난해 3분기 말 지분율 반영 기준 1008억 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KB금융그룹은 지난해 4분기 일회성 비용의 절반 가량인 3820억 원을 해외 자회사 추가 대손충당금 적립에 사용했는데 부코핀은행 충당금 적립으로 알려져있다.
서영호 KB금융그룹 재무총괄(CFO)은 "인도네시아는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반으로 탄탄한 내수중심 시장으로 2.7억 명에 달하는 인구 규모에도 금융서비스 이용수준이 낮아 금융업 성장 측면에서는 매력적인 곳"이라면서 "소형은행 인수 기반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타은행과 차별화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부코핀은행이 부실은행임을 당연히 인지하고 인수했고 턴어라운드를 위해 노력했지만 예상보다 장기화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인수 당시 예상한 탑라인 성장은 미뤄졌고 대출부실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다만 KB금융은 최초 지분 취득 이후 3차례 투자가 이뤄졌고 추가 적립된 충당금으로 향후 추가 부실여신 흡수가 가능하기에 앞으로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부코핀은행을 제외하고는 다른 해외사업은 대규모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이익 기여도 역시 점진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 CGSO는 "부코핀은행은 부실은행이다보니 정상화가 될 때까지 시간이 다소 걸린다는 점에서 긴호흡으로 경영하고 있다"며 "다른 해외 자회사들은 건전성 관리도 잘 되고 있고 이익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해외사업에서 부담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고 이익기여도 역시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