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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25%룰은 지켰지만...유진투자증권·농협은행은 '아슬아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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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25%룰은 지켰지만...유진투자증권·농협은행은 '아슬아슬'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2.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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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사들이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 25%룰을 지키는데 모두 성공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 농협은행 등은 계열사 판매 비중 25%를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지켜냈고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증권 등도 1~3분기 30%에 육박했다가 4분기 들어 비중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펀드 판매사 43곳의 계열사 펀드 판매액은 4조8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8% 급감했다. 펀드 총 판매액이 49조1212억 원으로 39% 줄어든 상황에서 25%룰을 지키기 위해 계열사 판매량을 절반 넘게 줄인 것이다.

금융사 전체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은 9.9%로 전년 14.6% 대비 4.7%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11곳, 증권사 24곳, 보험 7곳 등 총 43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연간 펀드 판매액과 계열사 판매액을 계산했으며 협동조합분은 제외했다.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은 전체 펀드 신규 판매 금액에서 계열사 판매액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하는 것으로, 금융당국이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규제하기 위해 25% 수준을 유지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8년 도입 당시 50%에서 매년 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으며 2022년부터는 최종단계인 25%를 유지해야 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증권사가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가장 잘 관리하고 있었다. 지난해 24개 증권사 평균 비중은 8.5%로, 전년 11.1% 대비 2.6%포인트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유진투자증권 계열사 판매액이 늘어난 반면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크게 줄이면서 평균 비중이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계열사 판매 비중이 높았던 은행은 지난해 13.1%로 6.6%포인트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보험사들은 14.8%에 머물렀다.
 

금융사 가운데 지난해 기준인 25%를 넘어선 곳은 한 곳도 없었다. 다만 유진투자증권, 농협은행 등은 1~3분기 중 25%를 넘겼다가 4분기 들어 판매액을 조절하면서 25%에 턱걸이했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유진자산운용 판매액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27%까지 비중이 확대됐다가 4분기 24.6%로 조절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상황 변화 속에서 일부 고객 요청에 따라 유진자산운용 채권형 펀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올해는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도 NH아문디자산운용 판매액이 늘어나면서 2분기 28%, 3분기 27%를 기록했다가 연말 기준으로 24.1%로 낮아졌다.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증권 등은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30% 수준을 육박했다가 연말 들어 25% 기준을 맞췄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 펀드 1258억 원을 판매하면서 22.5%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생명도 멀티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사 펀드를 판매해 2분기 33%까지 올라갔으나 연말에는 17.7%를 지켰다. 흥국증권은 흥국자산운용 상품 373억 원을 판매하면서 비중 23.1%를 기록했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 국민은행, KB손해보험, 부산운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의 계열사 판매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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