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유진투자증권, 농협은행 등은 계열사 판매 비중 25%를 아슬아슬하게 턱걸이로 지켜냈고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증권 등도 1~3분기 30%에 육박했다가 4분기 들어 비중을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펀드 판매사 43곳의 계열사 펀드 판매액은 4조875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8.8% 급감했다. 펀드 총 판매액이 49조1212억 원으로 39% 줄어든 상황에서 25%룰을 지키기 위해 계열사 판매량을 절반 넘게 줄인 것이다.
금융사 전체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은 9.9%로 전년 14.6% 대비 4.7%포인트 떨어졌다.
은행 11곳, 증권사 24곳, 보험 7곳 등 총 43개 금융사를 대상으로 연간 펀드 판매액과 계열사 판매액을 계산했으며 협동조합분은 제외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18년 도입 당시 50%에서 매년 5%포인트씩 낮추기로 했으며 2022년부터는 최종단계인 25%를 유지해야 한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증권사가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을 가장 잘 관리하고 있었다. 지난해 24개 증권사 평균 비중은 8.5%로, 전년 11.1% 대비 2.6%포인트 떨어졌다. 하반기 들어 유진투자증권 계열사 판매액이 늘어난 반면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이 크게 줄이면서 평균 비중이 떨어진 것이다.
그동안 계열사 판매 비중이 높았던 은행은 지난해 13.1%로 6.6%포인트 낮추는데 성공했지만 보험사들은 14.8%에 머물렀다.

유진투자증권은 3분기 유진자산운용 판매액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27%까지 비중이 확대됐다가 4분기 24.6%로 조절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시장상황 변화 속에서 일부 고객 요청에 따라 유진자산운용 채권형 펀드 수요가 일시적으로 증가했다”며 “올해는 다시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협은행도 NH아문디자산운용 판매액이 늘어나면서 2분기 28%, 3분기 27%를 기록했다가 연말 기준으로 24.1%로 낮아졌다.
삼성생명, 미래에셋생명, 흥국증권 등은 계열사 펀드 판매 비중이 30% 수준을 육박했다가 연말 들어 25% 기준을 맞췄다. 삼성생명은 삼성자산운용, 삼성액티브자산운용에서 펀드 1258억 원을 판매하면서 22.5%를 유지했다.
미래에셋생명도 멀티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계열사 펀드를 판매해 2분기 33%까지 올라갔으나 연말에는 17.7%를 지켰다. 흥국증권은 흥국자산운용 상품 373억 원을 판매하면서 비중 23.1%를 기록했다.
이외에 미래에셋증권, 국민은행, KB손해보험, 부산운행, 신한은행, 기업은행 등의 계열사 판매 비중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