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법상 화장품은 포장재의 재질에 따른 분리배출 표시 의무가 있으며, 포장재 재활용 용이성 평가를 받아야 한다.
재활용 평가 등급 '최우수', '우수', '보통', '어려움' 등 4개 중 '어려움' 등급을 받으면 포장재를 변경할 경우, 제품의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등의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 '재활용 어려움'이라는 표시를 해야 한다.
국내 상위 15개 화장품 유통·판매업체에서 판매하는 화장품 294개 제품 용기의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확인한 결과, 62.6%(184개)가 최하 등급인 '어려움' 등급을 받았다. 이어 ‘보통’ 22.1%(65개), ‘우수’ 14.6%(43개), ‘최우수’ 0.7%(2개) 순이었다.
조사대상 중 재활용 어려움 등급을 받아 등급 표시 의무가 있는 제품은 156개 중 148개가 ‘재활용 어려움’ 등급 표시를 하고 있었다. 나머지는 생산 이력이 없거나 단종(4개), 표시 누락(4개)된 제품이었다.
‘보통’ 이상 등급을 받아 표시 의무가 없음에도 자발적으로 표시한 제품 17개를 포함해 전체 조사대상의 56.1%(165개)가 재활용 용이성 등급을 표시했다.
‘최우수’, ‘우수’ 등급을 받은 45개 제품 중 재활용 등급을 표시한 제품은 8개(17.8%)에 불과했다.
반면 조사대상 15개 업체의 대표 온라인몰 16곳 중 재활용 용이성 등급 및 분리배출 표시 정보를 제품별로 확인할 수 있는 곳은 1곳 뿐이었다.
제품별 분리배출 방법과 분리배출 표시를 제공하는 곳도 각각 1곳에 그쳤다.
최근 6개월 이내 화장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7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선호하는 구매방식은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 정보를 얻은 후, 온라인으로 구매’가 57.3%(401명)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화장품 업체들의 환경보호 노력 정도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7개 항목으로 구분해 조사(5점 척도)한 결과, 전체 항목의 평균이 2.6점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업체들의 환경보호 노력이 부족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응답자의 87.3%(611명)가 동일한 조건이라면 친환경 용기의 제품을 구매할 의향이 있다고 답해 친환경 용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화장품 업체가 환경보호를 위해 우선적으로 노력해야 할 점으로 ‘포장 줄이기(무포장, 무용기 제품 개발 등)’라는 응답이 42.6%(298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재활용이 우수한 용기 사용’ 18.1%(127명), ‘분리배출이 쉬운 용기 사용’ 16.1%(113명) 등이 꼽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은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