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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원대 ‘미니 이지스함’ 수주전 벌써부터 후끈....한화 방산 등에 업은 대우조선해양 행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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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 원대 ‘미니 이지스함’ 수주전 벌써부터 후끈....한화 방산 등에 업은 대우조선해양 행보 주목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4.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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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의 최신형 호위함 ‘울산급 배치3(BATCH-Ⅲ)’ 5~6번함의 발주가 상반기로 임박한 가운데 유력 수주 후보자인 대우조선해양(대표 박두선)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번함 사업이 수주 후 잡음이 잇따른 상황에서 정부가 기술력과 가격 못지 않게 이번엔 뒷말이 나오지 않을 수주처를 물색할 것이란 후문이기 때문이다.

1번함을 수주한 HD현대중공업(대표 한영석)은 지난 2020년 9월 특수선사업부 소속 직원 9명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11월 유죄를 확정 받았다. 2~4번함을 수주한 삼강엠엔티(현 SK오션플랜트, 대표 이승철)는 저가수주 논란을 일으켰다. 1번함 수주액은 4000억 원인데 2~4번함은 3300억~3500억 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분야 1위 기업인데 한화그룹과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방산 시너지로 이지스함 등 수상함 분야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방위사업청이 추진 중인 울산급 배치3는 노후화한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해군이 3500톤급 최신형 호위함 6척을 건조하는 사업이다. 길이 130m에 최대 30노트(시속 55km) 속력을 내고 대공방어 및 대잠수함 탐지 능력을 갖춰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린다. 중저속 전기 추진 방식과 고속 항해용 가스터빈 추진 엔진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갖췄다.

5~6번함 수주에서 최대 관건은 기술력 검증과 함께 뒷말이 없는 사업 진행이 될 것으로 전해진다. 방위사업청은 이번 수주에 있어 저가논란에 휘말리기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실제 방위사업청은 올해 입찰부터 저가수주를 방지하고자 기술평가 점수를 높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5~6번함 수주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의 유력한 경쟁자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우조선해양은 잠수함, 구축함 등 특수선 분야에서 국내 1위다. 국내 해양방산 시장은 대우조선해양이 잠수함 부문을, 현대중공업이 이지스함 부문을 주도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내 최대 규모의 3000톤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했고, 미국과 중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7번째로 잠수함발사 탄도유도탄(SLBM) 수중 사출 시험평가에도 성공했다.

한국 해군의 차세대 전투함정 FFX-II 호위함 2척을 인도하며 해군 전투함 세대교체를 주도하기도 했다. 국내 최초로 방글라데시 해군으로부터 2300톤급 전투함을 주수한 성과도 있다. 태국 해군에는 ‘수출형 호위함’을 인도했다.

장보고-III Batch-II 1~2번함 건조, 214급 잠수함 창정비 사업, 209급 창정비‧승능개량 사업도 수행하고 있다. 구축함 3척 성능개량 및 차세대 호위암 2척과 잠수함 구조함 1척을 동시에 생산한 경력도 있다.

게다가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진행 중인 한화그룹과의 기업결합이 완료되면 한화가 가진 무기시스템과의 시너지로 이지스함 등 수상함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시스템(대표 어성철)은 지난 2020년 ‘미니 이지스함’으로 불리는 차기 한국형 구축함(KDDX)의 전투체계(CMS)와 다기능 레이더(MFR) 개발 사업을 수주한 바 있다. 국내 전투체계 개발사업 중 최고액에 달하는 사업이었다.

한화그룹 입장에서도 대우조선해양이 5~6번함을 수주할 경우 2030년 글로벌 10대 육해공 종합 방산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틀을 다질 수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5~6번함을 수주할 경우 전사적 지원을 기대할 수 있는 장면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일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뉴비전 타운홀’ 행사를 열고 한화디펜스와 한화 방산 부문의 통합법인 구축을 마무리했다. 이날 김동관 부회장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대한민국의 경제와 안보를 위한 대체 불가능한 한화그룹을 만들자”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대표 손재일)는 최근 무기체계에 무인‧자동화 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했고, 한화시스템과 협력해 발사체 사업도 확대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2020년 9월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로 9명의 직원이 유죄판결을 받아  2025년 11월까지 무기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 받게 된다. 소수점 단위로 당락이 결정되는 수주전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3일 EU로부터 한화그룹과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 공정거래위원회의 판단만 남았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와관련, “기업결합 발표 시점은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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