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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쓸일 없어" 매년 2천대씩 줄어드는 은행 ATM기....5년 만에 4분의 1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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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쓸일 없어" 매년 2천대씩 줄어드는 은행 ATM기....5년 만에 4분의 1 사라져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3.04.18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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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뱅킹 등 비대면거래가 증가하면서 은행의 ATM(현금 자동 입출금기)이 1년 만에 약 2300여 대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ATM기를 가장 많이 줄인 은행은 KB국민은행(616대)으로 나타났고 뒤 이어 신한은행(385대), 우리은행(346대), 농협은행(217대) 순이다.

ATM 대신 인터넷뱅킹을 통해 처리할 수 있고 시중에서 직접적인 현금 사용도 줄어든 탓에 은행들이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보유할 필요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대면 거래가 익숙치 않은 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에게는 은행 점포 감소와 함께 ATM마저 줄어들면서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16개 시중은행의 ATM기는 총 2만9451대로 전년 보다 7.1%(2267대) 감소했다.

최근 5개년을 살펴봤을 때 은행 ATM기는 매년 2000대 전후로 줄어드는 추세다. 2018년에는 3만8335대로 4만 대에 육박했으나 5년 만에 4분의 1이 사라지며 3만대 선도 붕괴됐다.

상대적으로 ATM 보유대수가 많았던 주요 은행마다  수백대씩 정리했고 지방은행들도 수십대씩 꾸준하게 줄이는 양상이다.
 


전 은행의 ATM기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NH농협은행의 보유대수가 5071대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이 4849대, KB국민은행이 4563대로 4000대 이상 운영 중이며 우리은행(3950대)과 하나은행(3481대), IBK기업은행(2542대)도 평균 이상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은 ATM기를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는 11.9%(616대)를 줄였다. KB국민은행은 접근성이 편리한 편의점과의 제휴를 통해 ATM기 운영형태를 변경했다는 입장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2020년 말 기준으로 ATM기 보유대수가 가장 많아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커보이나 여전히 타행 대비 많은 기기를 운영 중"이라며 "전국에 위치한 GS25와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과 제휴해 은행 ATM과 동일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 오히려 기존보다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방은행 중에서는 대구은행과 부산은행이 1000대 이상의 ATM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에만 10대 중 약 1대를 줄였다. BNK경남은행은 701대, 광주은행 545대, 전북은행 248대, 제주은행 130대 순으로 ATM기를 운영 중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64개를 줄였고 수협은행도 12개가 사라졌다. 이 가운데 제주은행은 129대에서 130대로 한 대 더 늘었다.

ATM기기 수가 많지 않았던 한국씨티은행(126개)과 한국산업은행(109개)는 각각 14개, 2개가 사라졌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의 현금 사용량이 감소해 ATM이용률이 현저히 낮아졌다"며 "편의점 ATM은 일반 금융기관 ATM을 이용하기 어려운 지역이나 급한 현금 인출이 필요한 상권에서 편리하게 사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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