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증권사들의 펀드(공모+사모) 판매잔고는 총 633조97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1조9611억 원) 증가했다.
기업어음(CP), 채권, 국공채 등 단기금융상품에 투자하는 단기금융펀드(MMF) 판매잔고가 1년 새 35조 원 가까이 늘었고, 부동산펀드와 주식형 펀드, 재간접펀드 등으로 자금 유입이 컸기 때문이다.

펀드 판매잔고 상위 20개사 중 3개사를 제외한 모든 곳의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자기자본 기준 대형사들이 탑 5에 오른 가운데, 중소형사들도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 말 펀드 판매잔고 78조1344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70조 원을 넘기며 압도적 1위에 올랐다.
공모펀드 판매잔고는 같은 기간 14조9175억 원에서 14조5165억 원으로 4000억 원 가량 줄었지만 사모펀드가 58조7502억 원에서 63조6179억 원으로 5조 원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재간접펀드와 부동산펀드 증가 규모가 컸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사모펀드의 경우 타임폴리오 펀드가 리오프닝되서 판매가 많이 늘었고, 시장 전체적으로 손익차등형 구조 펀드 설정이 많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17% 줄어든 61조4866억 원을 거둬 1위에서 2위로 물러났다. MMF 판매고가 2021년 2월 말 11조7848억 원에서 올해 2월 말 13조4621억 원으로 1조6773억 원 증가했으나 증권펀드와 파생형펀드, 부동산펀드 판매잔고가 일제히 감소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이어 한국투자증권이 펀드 판매잔고 50조6703억 원으로 3위에 올랐고, 신한투자증권 38조775억 원, KB증권 38조230억 원 순으로 많았다.
증권사 중 판매잔고 증가율이 가장 큰 곳은 BNK투자증권으로 전년 동기 8조6881억 원에서 70% 늘어난 14조7705억 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총 판매잔고 가운데 사모펀드가 12조7813억 원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MMF 판매잔고가 2조7730억 원에서 6조6711억 원으로 3조8981억 원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그 결과 펀드 판매고 순위도 20위에서 15위로 5계단 올랐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펀드 판매잔고는 계열사 효과가 컸다. 지난해 8월 BNK자산운용이 연기금 재간접 하위운용사로 선정되면서 거기에 따른 수탁고 증대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21년 말 대비 23년 1분기 말까지 5조4000억 원가량이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중형사인 한화투자증권과 현대차증권, IBK투자증권, DB금융투자가 상위 10위권 안에 들며 저력을 보여줬다. DB금융투자의 경우 2021년 2월 말 16조429억 원에서 올해 2월 말 25조1023억 원으로 펀드 판매고가 56% 증가하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20개사 가운데 펀드 판매잔고가 가장 작은 곳은 대신증권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10조7276억 원을 기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