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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국투자·DB·신한투자증권 등 CFD 속속 중단...당국 눈치에 급한 불 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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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국투자·DB·신한투자증권 등 CFD 속속 중단...당국 눈치에 급한 불 끄기?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3.05.03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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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의 주요 원인이 차액결제거래(CFD)로 좁혀지자,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해당 서비스를 일제히 축소하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13곳 가운데 삼성증권과 한국투자증권, DB금융투자가 국내외 CFD 신규가입, 신규매매 등을 중단했다. 또한 신한투자증권도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적으로 막았고, KB증권과 키움증권은 하한가 CFD 종목의 증거금률을 50%에서 100%로 변경했다.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도 일부 종목에 대해 CFD 매매를 중단했으며, 메리츠증권은 CFD 종목 등급을 낮춰 거래한도를 줄이며 보수적인 운영에 돌입했다. 

CFD는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 기초자산의 가격변동을 이용한 차익을 목적으로 매매하는 장외파생상품으로, 증거금 40~100%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 투자가 가능한 전문투자자용 서비스다. 앞서 지난달 24일 대성홀딩스·선광·삼천리·서울가스·세방·다우데이타·하림지주·다올투자증권 등 8개 종목은 외국계 증권사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약 8조 원 넘는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관련 업계에선 주가조작 세력이 CFD 계좌를 악용해 노출을 피하고, 장기간 주가를 끌어올린 뒤 대량 매도하면서 반대매매로 추가 하락세를 촉발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지난 2일 주가조작 혐의 사건과 관련해 제기되고 있는 CFD의 제도상 보완 필요사항을 검토하겠다며 CFD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27일 ▲국내 및 해외 CFD 서비스 신규 가입 ▲국내 및 해외 CFD 지점 계좌 개설을 일시 중단했다. 또 전날에는 ▲국내외 CFD 계좌의 신규매매 불가 ▲국내외 CFD계좌의 기존 보유잔고에 대한 청산거래(환매도/환매수) 가능 ▲추후 별도 공지 시까지 국내주식 및 해외주식 CFD 신규거래 중단을 공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1일부터 별도 공지 전까지 국내외 주식 전 종목에 대해 CFD 계좌의 신규 매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CFD 계좌의 잔액을 보유한 고객에 한해 청산매매는 가능하다. 

DB금융투자도 지난 1일부터 CFD거래를 위한 비대면 신규계좌개설 및 신규진입주문을 잠정적으로 중단했고 신한투자증권에서도 2일부터 CFD 서비스 신규 가입을 일시 중단했다. 

하나증권과 유안타증권에서도 최근 하한가 이슈가 있는 8개 종목에 대해 CFD거래를 중단한 상태다. 이외에도 KB증권과 키움증권은 하한가 CFD 종목의 증거금률을 50%에서 100%로 변경해 리스크를 최소화했고,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28일 CFD 종목 등급을 낮춰 거래가능한도를 줄여 보수적 운영에 돌입했다. 

교보증권의 경우 CFD 계좌설정약관 및 설명서를 개정, 지난 2일부터 이를 시행했다. 약관, 설명서 중 '해외의 CFD 거래상대방' 문구에서 '해외'를 삭제했고 설명서에 국내주식CFD와 멀티CFD의 매매수수료율 변경 및 제반 비용 가산에 대한 안내를 추가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은 없고, 현재 한 계좌로 국내외 주식 거래가 가능한 멀티 CFD 서비스를 제공 중인데, 이와 관련해 PB를 외국계만 사용했었는데 국내 증권사가 추가돼 약관 및 설명서가 수정됐다"며 "현재 금융당국에서 CFD와 관련 리스크 관리 당부가 내려오고 있는데 당사의 경우 지난해 선제적으로 해외주식CFD 100%증거금 계좌를 선보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은 금융투자협회에서 국내 증권사 CEO들과 함께 진행한 시장현안 소통회의에서 CFD 기초자산의 위험 수준에 따라 리스크 관리를 차등화하는 등 리스크 확산을 방지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CFD와 관련된 과도한 고객 유치 이벤트 지양을 강조한 바 있다. 

이외에도 CFD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가운데 SK증권은 ▲CFD 신규계좌 개설 중단 ▲기존 CFD 계좌의 경우 신규매수 중단(기존 종목 청산 가능)을 시행할 예정이다. 유진투자증권은 현재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검토 중으로 신중하게 움직인다는 입장이다. 

NH투자증권은 CFD 사업 규모가 크지 않아 따로 조치를 취하지 않을 계획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당사는 초기부터 CFD 관련 서비스를 보수적으로 운영해왔고, 사업 규모 자체가 적어 리스크 역시 거의 없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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