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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리포트 신뢰도 높인다는데 올해 '매도' 의견 단 4건...독립리서치 회사 도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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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리포트 신뢰도 높인다는데 올해 '매도' 의견 단 4건...독립리서치 회사 도입은?
제도개선 TF 3월 출범해 논의 진행 중
  • 원혜진 기자 hyejinon8@csnews.co.kr
  • 승인 2023.05.0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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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가 사회적 이슈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매수' 의견 일변도의 증권사 리포트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연초부터 올해 주요 업무계획에 '리포트 신뢰도 개선'을 포함시키며 경고의 신호를 보냈음에도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매도 리포트가 단 4건 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증권업계의 고질적 병폐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4월말까지 발간된 국내 증권사 종목 보고서 중 매도 의견을 낸 사례는 단 4건으로 집계됐다. 한화투자증권이 2건, 미래에셋증권과 하나증권이 각각 1건으로 이들 3개사 외의 증권사에서는 매도 리포트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1월과 2월 두 차례에 걸쳐 카카오뱅크에 건전성 악화를 이유로 매도 의견을 냈고, 미래에셋증권은 제주항공에 대해, 하나증권은 2차전지 열풍으로 주가가 폭등한 에코프로에 대해 각각 매도를 추천했다. 

일평균 70~90개의 리포트가 쏟아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매도 의견이 극히 드문 셈이다. 증권사는 보통 적극매수, 매수, 중립, 매도 등으로 투자의견을 제시하는 데 부정적인 견해를 내포하더라도 에둘러 표현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의 경우 1년간 총 1만4149개 리포트 가운데 매도 의견을 담은 보고서는 단 6건으로 전체 건수의 0.04%에 그쳤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보고서가 발간되고 있는 상황에서 매도 의견은 0.1%를 밑돌고 있다.  
 


금감원이 올해초 독립리서치회사(IRP) 도입을 포함한 리서치보고서의 신뢰도 제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도 증권사의 '매수 일변도' 리포트에는 전혀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에는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휘말린 8개 종목 중 하나인 삼천리를 '중장기 투자유망종목'으로 꼽거나 '매수의견'을 냈던 하나증권과 SK증권이 비난을 받으면서 증권사의 '매수편향성'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이 부정적 평가에 소극적인 이유는 투자은행(IB) 사업 및 법인영업을 할 때 상대적 갑(甲)의 위치인 기업과 관계가 틀어지거나, 애널리스트의 경우 기업으로부터 탐방금지령을 당하는 등 불이익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감원이 추진하고 있는 리포트 신뢰도 제고 방안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감원은 증권사에서 벗어나 기업의 압력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독립리서치회사(IRP) 도입을 골자로 하는 개선 방안을 모색 중이다.

금감원은 금융투자협회 등 관계 기관과 지난 3월 TF(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매수 의견에 편향된 투자의견이 많아 투자자의 신뢰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면서도 "다만 투자 의견은 어디까지나 주관적인 부분이고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개별 증권사에 이와 관련한 권고나 지도를 할 수는 없어 다른 방향으로 고민한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독립리서치회사의 안정적인 도입으로 증권사와 애널리스트가 불이익 우려 등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인 의견을 내놓는 문화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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