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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4세들, 지주사 지분 소리없이 늘린다...허준홍·허서홍 지분율 확대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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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4세들, 지주사 지분 소리없이 늘린다...허준홍·허서홍 지분율 확대 두드러져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5.12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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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家 4세들이 GS그룹 지주사인 (주)GS 지분을 꾸준히 매입하며 존재감을 키워가고 있다.

GS 4세 8인 중 7명은 지난 10여년간 지주사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현재 직위가 높은 4세 일수록 지분율 상승폭이 더 컸다.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와 허서홍 (주)GS 부사장은 4세들 중에서도 지분율 상승이 두드러진다.

1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허남각 삼양통상 회장 장남인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사장)는 지난 4월 28일 그리고 5월 2일과 3일, 4일에 네 차례에 걸쳐 지주사 지분 12만7000주를 장내매수 했다. 이번 매수를 통해 지분율은 2.85%에서 3.15%로 올랐다.

GS家 장손인 허준홍 대표는 지난 10년간 (주)GS 지분을 사고팔며 꾸준히 지분율을 높여 왔다. 2013년 1.51%였으나 현재는 두 배 이상이 됐다. 허준홍 대표는 10년 전에도 4세 들 중 지분율이 가장 높았다. 

(주)GS 미래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허광수 삼양인터내셔날 회장 장남 허서홍 부사장도 지난 3월 21일과 22일, 4월 3일에 네 번의 장내매수로 2만2114주의 지주사 지분을 샀다. 지분율은 2.1%에서 2.12%로 소폭 상승했다.

올 들어 (주)GS 지분을 매입한 오너 4세는 이들 두 명뿐이다. 허 부사장 역시 지난 10년간 (주)GS 지분율이 1.46%포인트로 비교적 크게 올랐다.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 허세홍 GS칼텍스 대표(사장)은 최근 4년 동안은 지분을 매입하지 않고 있지만 2019년까지 꾸준히 늘려왔다. 4세 중에서 직위가 상대적으로 낮고 나이가 어린 허진수 GS칼텍스 상임고문의 장남과 차남인 허치홍 GS리테일 상무·허진홍 GS건설 상무,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 장남과 차남인 허주홍 GS칼텍스 상무·허태홍 GS퓨처스 대표(상무) 등은 10년간 (주)GS 지분율 변동폭이 0.3~0.51%포인트에 그친다.

허정수 GS네오텍 회장 장남인 허철홍 GS칼텍스 전무는 지난 10년간 지분율 변동이 유일하게 없다. 다만 (주)GS 지분율은 1.37%로 4세들 가운데서 낮은 편은 아니다.

재계에서는 GS 4세들 가운데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허서홍 GS 부사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등이 허태수 GS그룹 회장의 뒤를 우선 이을 후보로 본다.

GS그룹은 장자승계나 사촌경영 등 특정한 법칙이 아닌 가족경영을 통해 차기 회장을 추대한다. 48명에 달하는 오너 일가들이 지분을 조금씩 나눠 갖고 있어 특정 가족이 지배력을 행사하기 어려운 구조 탓이기도 하다.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왼쪽), 허서홍 (주)GS 부사장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왼쪽), 허서홍 (주)GS 부사장
이 때문에 후계자들은 그룹 내에서 경영 능력을 입증하며 존재감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 지주사 지분율을 꾸준히 늘리는 것도 존재감을 키우기 일환으로 해석된다.

허태수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신사업 발굴도 4세들의 경영 능력 검증에 있어서 한 축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허창수 GS건설 회장 장남인 허윤홍 GS건설 대표는 2020년부터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배터리 리사이클, 인공지능(AI) 등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허서홍 (주)GS 부사장은 바이오 사업 발굴에 힘쓰고 있다. 2021년 휴젤 인수 과정에서도 허 부사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세홍 GS칼텍스 대표는 최근 수소 사업과 전기차 충전, 폐플라스틱 처리 등 친환경 사업에 뛰어들었다.

재계 관계자는 “허준홍 삼양통상 대표는 2020년 GS칼텍스를 떠나면서 후계구도에서 멀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주)GS 지분율을 꾸준히 매입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양통상은 오너 2세 고(故) 허정구 삼양통상 명예회장이 개인적으로 세운 회사다. GS그룹에 속해있지만 독자경영을 펼친다.

GS그룹 관계자는 “오너 일가들의 지분 매입과 매수는 개인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 정확한 이유는 알기 어렵다”면서 “후계는 아직까지 결정된 게 없고, 당장 지분율이 더 많은 것도 의미를 부여하긴 힘들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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