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SGC이테크건설, 계열사서 거액 빌렸지만 재무구조 악화...빌린 돈 갚을 수 있나?
상태바
SGC이테크건설, 계열사서 거액 빌렸지만 재무구조 악화...빌린 돈 갚을 수 있나?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3.05.16 0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공능력평가 39위의 중견건설사 SGC이테크건설(대표 안찬규·이우성)이  재무 건전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 거액의 차입금을 들였지만 재무구조가 여전히 불안해 상환능력에 물음표가 찍히고 있다. 단기차입금 규모에 비해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적은 데다 수익성도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C이테크건설의 올해 3월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1681억 원으로 지난해 말(1420억 원) 대비 18.4%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 역시 같은 기간 57.6%에서 67.9%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차입금 중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 규모는 1377억 원에 달한다.

OCI그룹의 건설계열사인 SGC이테크건설은 지난해부터 PF우발채무 리스크 여파로 금융권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계열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단기 차입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계열사인 SGC에너지로부터 800억 원을 차입했다. 12월에는 다른 계열사 SGC디벨롭먼트 소유의 부동산 자산을 담보로 하나은행에서 200억 원을 추가 차입한 데 이어 23일에는 300억 원 규모 단기사모채도 발행했다.

올해 2월에는 SGC에너지로부터 단기 차입한 800억 원 중 200억 원을 상환하고 대여 기간을 연장하는 방식으로 600억 원을 추가 차입했다. 이자율은 9%로 만기는 오는 31일이다.

문제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성자산에 비해 단기차입금 규모가 큰 데다 수익성도 악화돼 상환 능력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고 있다는 점이다. 

SGC이테크건설의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자산은 3월 말 기준 1040억 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23.3% 감소했다. 현재 갖고 있는 현금으로는 1377억 원 규모의 단기차입금 상환이 불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 1분기 매출은 423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8억 원으로 68%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1459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대해 SGC이테크건설 관계자는 “단순히 현재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보다 단기차입금 규모가 크다고 해서 상환 능력이 부족하다고 볼 순 없다"며 "회사채 기간도 많이 남아있고 오히려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풍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아무런 문제가 될게 없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