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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스틸 이사회에 여성 '0'…여성 이사 의무화 안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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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스틸 이사회에 여성 '0'…여성 이사 의무화 안 지켜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6.0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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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스틸(대표 박성희. 舊 동부제철)의 올해 이사회 구성원 중 여성 이사가 1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성별로만 이사회를 구성하지 못하게 하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에 어긋나고 지배구조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G스틸 이사회에 속한 7명 모두가 남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내이사인 박성희 의장(KG스틸 대표)과 곽정현 이사(KG스틸 경영지원본부장)는 물론 사외이사 4명과 기타 비상무이사 1명도 남성이다.


자본시장법 제165조의20에 따르면 최근 사업연도 말 자산총액이 2조 원 이상인 상장법인의 경우 이사회의 이사 전원을 특정 성별로만 구성해서는 안 된다고 명시돼 있다. 

지난 2020년 국회가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위와 같은 내용의 여성 이사 할당제 특례 조문을 신설하면서 지난해 8월부터 자산총액 2조 원 이상의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여성이사 선임이 의무화됐다. 

KG스틸의 2022년도 자산총액은 연결 기준 3조515억 원으로 여성 이사 할당제를 준수해야 한다. 하지만 KG스틸은 지난 3월 22일 열린 제41기 주주총회에서 여성 이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국내 철강업계에서 여성 이사를 이사회에 포함시키고 있는 추세와는 대조된다. 그동안 철강업계에서는 보수적인 업계 분위기 속에 여성 이사 선임이 드물었지만 자본시장법 개정과 함께 기업지배구조 관점에서 다양성 확보를 위해 여성이사 선임이 늘고 있다.

실제로 포스코홀딩스(대표 최정우·정기섭)는 유영숙 기후변화센터 이사장이 평가보상위원회 위원장으로 부임해 있으며 현대제철(대표 안동일)에서도 장금주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가 감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일각에서는 자본시장법에 위배되는 여성 이사 부재가 향후 지배구조 측면에서 리스크를 불러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ESG기준원(舊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KG스틸의 지배구조 등급을 2021년 B등급에서 2022년 D등급으로 강등시켰다.

KG스틸 관계자는 "이사진 선임에 있어 따로 여성을 배제한 이유는 없다"며 "자본시장법에서 여성 이사 선임을 권장하고 있는 만큼 이를 충족할 방안에 대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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