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금 수익 상위 10개 증권사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은 일회성 수익이 발생하면서 전체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4000% 이상 급증했으나, 이 회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배당금수익 상위 10개 증권사의 수익 합계는 1조6171억 원으로 전년 동기 3537억 원 대비 457% 증가했다. 배당금수익은 투자자산이나 계열사에서 높은 수익을 낼수록 수령액이 커진다.

배당금수익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한국투자증권의 영향이 컸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배당금 수익은 1조7187억 원으로 같은 기간 4273% 급증했다. 지난 3월 자회사인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카카오뱅크 매각분에 대한 배당금 1조6650억 원을 지급하면서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에서 들어온 배당금에 우리금융지주, 카카오, 거래소, 예결원 등 한투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유관기관 지분에 따른 배당액이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대형 증권사들이 1분기 거래대금 및 채권 운용 손익 회복으로 호실적을 낸 데 비해 한국투자증권을 빼곤 배당금 수익이 줄어든 곳이 많았다.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의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82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미래에셋증권이 두 번째로 배당금 수익이 많았지만 배당금 수익은 3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640억 원 대비 44% 감소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의 경우 펀드 분배금 등 일회성 수익이 배당금수익으로 잡혀서 커 보였던 것"이라며 "올해 1분기 정도의 배당금수익이 평소 유지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도 배당금수익이 같은 기간 428억 원에서 192억 원으로 55%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이외에 대신증권과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삼성증권 등도 1분기 배당금 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반면 키움증권과 신한투자증권, KB증권 등은 배당금 수익이 소폭 늘었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1분기 276억 원에서 올 1분기 361억 원으로 31% 증가했고, 신한투자증권도 이 기간 266억 원에서 279억 원으로 5% 소폭 증가했다. KB증권도 182억 원에서 208억 원으로 14% 증가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