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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5% 가입한 카카오뱅크 '미니'...하나·KB·신한은행 뒤늦은 반격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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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75% 가입한 카카오뱅크 '미니'...하나·KB·신한은행 뒤늦은 반격 성공할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6.14 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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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대표 윤호영)가 독식하던 청소년 금융 서비스 시장에 시중은행들이 참전하면서 반격을 노리고 있다. 

하나은행(행장 이승열)은 부모와 자녀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용돈 관리를 하는 '아이부자'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고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자체 플랫폼 '리브 넥스트'에 청소년 특화 콘텐츠를 심어 청소년 고객 유입을 유도하는 중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미니(mini)'가 매 분기 10만 명 이상 가입자가 꾸준히 유입되는 등 강세를 유지하고 있어 시중은행들의 반격이 성공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 특화 콘텐츠 내세워 접근하는 시중은행...여전히 견고한 카뱅 '미니'

시중은행 중에서 가장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하나은행 '아이부자' 서비스다. 지난 2021년 6월 등장한 이 서비스는 부모가 청소년 자녀의 용돈지급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금융활동을 관리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점이 특징이다. 

가령 자녀에게 용돈을 지급할 때 부모가 만든 미션을 자녀가 수행해야 용돈을 받을 수 있게 한다던가 부모가 아이 계좌 상황을 살펴보면서 금융교육을 해줄 수 있어 부모와 자녀가 쌍방향 소통을 하는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아이부자 서비스를 이용하는 청소년 고객은 아이부자 카드를 발급받아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달 기준 누적 가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KB국민은행 '리브 넥스트'는 청소년 고객에게 독립된 금융경험을 강조하는 점이 특징이다. 리브 넥스트 안에 있는 '리브 포켓'이라는 선불전자지급수단을 탑재해 청소년 고객 스스로가 결제생활을 할 수 있다.

리브 포켓의 제휴카드인 '리브 넥스트 카드'를 이용하면 청소년들이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카페, 드럭스토어 등 제휴처에서 가맹점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지난 2021년 10월에 등장한 신한은행(행장 정상혁) '신한 밈(Meme)'은 선불전자지급수단으로 결제시 특별 가맹점은 결제금액의 5%, 일반 가맹점은 0.1%가 신한 포인트로 적립된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우리은행(행장 이원덕) '우리 틴틴'은 가입자 유치를 위해 각종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결제용 선불카드로 가맹점 결제시 ▲틴틴머니 1만 원 지급(선착순 20만 명) ▲친구추천으로 가입 시 편의점 2000원 쿠폰 ▲네이버포인트·영화티켓 제공 이벤트 등으로 청소년 고객 모집에 나서고 있다.

다른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행장 서호성)가 지난해 12월 청소년 선불전자지급수단 '하이틴 카드'를 선보이며 대응하고 있다. 하이틴 카드는 제휴 편의점, 온라인 가맹점 등에서 결제시 최대 월 2000원 페이백을 받을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다만 시중은행들의 반격에도 불구하고 카카오뱅크 '미니'의 존재감은 견고하다. 올해 5월 말 기준 미니의 누적 가입자 수는 177만 명으로 국내 청소년 인구의 약 75% 가량이 가입했다. 

청소년 절대 다수가 이미 미니를 가입하고 있음에도 미니 가입자 수는 매 분기 10만 명 내외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용 금액도 지난 1분기 기준 4307억 원으로 연 평균 12% 이상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만 14세 생일에 미니에 가입하는 청소년 중 절반 이상이 생일 당일 0시부터 2시 사이에 가입할 정도로 미니는 이미 청소년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것이 카카오뱅크 측 설명이다.

미니의 초반 흥행은 카카오톡을 비롯한 카카오 공동체의 역할이 컸다면 지금은 독자적인 상품성을 인정 받은 모습이다. 올해 3분기 중에는 미니 서비스를 만 13세 이하 어린이 고객로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금융앱에서 티머니 교통카드 충전을 은행권 최초로 도입하고 최근에는 앱 내에서 시간표 관리도 가능한 생활 플랫폼 ‘미니 생활’을 선보이기도 했다”면서 “3분기에는 청소년 대상으로 편리하게 만든 서비스를 더 낮은 연령대에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카카오뱅크 미니의 대항마로서 전통은행이 10대 청소년들에게 먼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 어떻게 어필할 지는 숙제”라며 “청소년들에게 전통은행이 아직 멀리 있다는 점도 과제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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