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는 ▲모빈 ▲모빌테크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 ▲뷰메진 ▲어플레이즈 등 현대차그룹과 협업 중인 5개 스타트업의 주요 기술들을 함께 전시했다.
올해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분사한 모빈은 주문 고객의 문 앞까지 물품 배송이 가능한 라스트마일 배송 로봇을 공개했고 모빌테크는 자율주행 정밀지도, 가상 모델하우스 등 다양한 부문에서 융복합센서 데이터 분석 및 디지털 트윈 기반 시공간 지도 서비스 등을 선보였다.


뷰메진은 자율 비행 드론과 AI 비전 기술을 결합한 건설 현장 안전 및 품질 검사 솔루션 '보다'를 소개했고 어플레이즈는 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공간별 맟춤 음악을 자동으로 선정하고 재생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메타버스 엔터테인먼트는 최첨단 센서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버추얼 휴먼 기술을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모빌테크 김재승 대표는 "현대차그룹이 다양한 프로젝트를 함께 할 기회를 마련해 주면서 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자체 역량을 더욱 키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모빌테크를 비롯한 스타트업 5개 사의 신기술과 새로운 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전략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내부적으로 국한하지 않고 외부 조직 및 관계자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을 뜻한다.

현대차그룹은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의 일환으로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200여 개 스타트업에 1조3000억 원을 투자했다.
분야별로는 모빌리티 분야가 7537억 원으로 가장 많고, 전동화 2818억 원, 커넥티비티 1262억 원, 인공지능 600억 원, 자율주행 540억 원, 에너지(수소 포함) 253억 원 등이다. 로보틱스 분야에도 114억 원 투자가 이뤄졌고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에도 34억 원을 투자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미국, 독일, 이스라엘, 중국, 싱가포르 등 5개 국가에 '크래들'이라는 혁신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도 2018년 '제로원'을 설립해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지원에 나서고 있다. 제로원에서는 '제로원 플레이그라운드'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지닌 인재를 위한 플랫폼을 제공하며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과 펀드 투자에도 나서고 있다.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스타트업 제도도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총 30개의 사내 스타트업이 분사했으며 누적 매출액은 2800억 원에 달한다.

앞으로도 현대차그룹은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체계화해 협력 시너지를 창출하고 유망 스타트업 조기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 크래들 강화를 통한 글로벌 연계 확대에도 나선다.
새롭게 모색 중인 개방형 혁신 분야로는 SDV(소프트웨어 기반 차량), 자원순환 및 저탄소, 반도체, 인공지능, 양자기술 등이 있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국내외 주요 스타트업 투자 사례도 소개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 제로원 펀드 참가를 통해 성장한 AI 솔루션 기업 '마키나락스'의 인공지능 기술을 현대차·기아의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에 활용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유럽 EV 초고속 충전 업체인 '아이오니티'와 인도 전기이륜차 제조업체 '올라일렉트릭', 크로아티아 초고성능 전기차 업체 '리막', 미국 양자컴퓨팅 업체 '아이온큐' 등에 투자하고 있다.
황윤성 현대차·기아 오픈이노베이션추진실 상무는 "현대차그룹은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외부 이노베이터와의 협력에 나서고 있다"며 "현대차그룹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스타트업 발굴과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