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저축은행들은 심각한 수익성 악화에 직면해 있다. 1분기 국내 저축은행 79곳의 순손실규모는 523억 원에 달할 정도다.
19일 각 저축은행 공시에 따르면 자산규모 기준 상위 10개사의 올해 1분기 판관비는 전년 동기대비 7% 감소한 2102억 원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10대 저축은행의 판관비는 전년 대비 9% 증가한 9327억 원에 달하며 증가 추세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기류가 확 바뀐 셈이다.

SBI저축은행(대표 김문석)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SBI저축은행의 1분기 판관비는 327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451억 원보다 27%가 줄었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이 16% 줄어 195억 원이었고 상상인저축은행도 15% 줄어든 47억 원이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보니 허리띠를 졸라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10개 사 가운데 판관비가 늘어난 곳은 KB저축은행(대표 허상철)과 웰컴저축은행(대표 김대웅), 페퍼저축은행(대표 장매튜) 세 곳이었다.
판관비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은 KB저축은행이었다. KB저축은행은 전년 같은 분기보다 52% 늘어난 114억 원이었다. 이어 웰컴저축은행도 14% 늘어난 309억 원이었다. 페퍼저축은행도 4% 늘어 282억 원이었다.
KB저축은행 관계자는 “차세대 전산을 개발함에 따라 관련 자산이 무형자산상각비로 들어가게 돼 판관비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판관비가 가장 많은 곳은 OK저축은행(대표 정길호)이었다. OK저축은행은 6% 줄어든 460억 원이었다. 이어 SBI저축은행(327억 원)과 웰컴저축은행(309억 원), 페퍼저축은행(282억 원)이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들의 판관비 줄이기 기조는 당분간 계속 될 전망이다. 고금리 기조가 여전히 조달비용 리스크가 상존하고 있고 최근 수신금리를 올리면서 추가적인 이자비용 증가도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다보니 비용절감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2분기에는 판관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