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가운데 하나UBS자산운용(대표 이원종)의 MMF 순자산총액이 가장 많았고 이어 삼성자산운용(대표 서봉균),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 순으로 많았다. KB자산운용은 일 년 새 80%나 자산이 급증해 순위가 껑충 뛰어올랐다.
MMF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기업어음(CP) 등 단기 공사채를 중심으로 투자하는 투자 신탁의 일종으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MMF 시장 규모는 지난 4월부터 완전 도입된 '법인형 MMF 시가평가제' 및 외화표시 MMF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더욱 커질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MMF 순자산총액은 지난 14일 기준 176조64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이 기간 MMF 순자산 규모 상위 10개 운용사 가운데 6곳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MMF 순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하나UBS자산운용이다. 14일 기준 22조619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늘었다. 대부분이 법인 자산으로 이 기간 26% 증가한 21조2406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이 전년 6월 대비 34% 늘어난 18조3868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시가 평가 MMF 도입에 맞춰 선보인 법인용 시가 평가 MMF로 대규모 자금이 유입되는 등 성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말 처음 선보인 법인용 시가평가 MMF는 출시 5개월만에 수탁액 1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해 MMF 자산 순위 9위였던 KB자산운용은 MMF 순자산이 80% 급증하며 3위로 껑충 상승했다. KB자산운용은 14일 기준 MMF 순자산이 14조7910억 원으로 전년 동기 8조2088억 원 대비 80% 증가했다.
한화자산운용(대표 권희백)도 지난해 6월 9조6843억 원에서 올해 6월 12조3211억 원으로 27% 증가했다.
반면 NH아문디자산운용(대표 임동순)은 지난해 6월 14조4640억 원에서 올해 6월 12조2558억 원으로 순자산이 15% 감소하면서 순위가 2위에서 5위로 3계단 내려갔다.
MMF 시장 규모는 향후 더욱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4월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된 '법인형 MMF 시가평가제'가 지난 4월부터 완전 도입되면서 안정성, 환금성은 유지하되 적극적인 운용도 기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시가평가 방식 법인형 MMF는 안정적 자산을 무조건 30% 이상 담아야 하는 기존의 규제를 받지 않고, 가중평균만기(듀레이션)를 120일 이내까지만 관리하면 되기 때문에 운용 듀레이션이 긴 채권도 담을 수 있다.
또한 지난 7일 제11차 금융위 정례회의에서 '금융투자업규정' 일부 개정 고시안이 의결되면서 이르면 이달 중으로 외화표시 MMF도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인해 수출기업의 외화 자금이 MMF로 유입되는 등 법인·개인 등의 투자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 최근 금융당국 조사에서 단기 투자 상품인 랩어카운트와 신탁 상품으로 장기채에 투자하는 '만기 불일치' 자산운용, 증권사 간 '불법 자전거래'가 일부 적발되면서 증권사 상품에 대한 신뢰가 저하된 점도 MMF 자금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여러 증권사를 대상으로 랩어카운트와 신탁 운용 현황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MMF는 기관 자금이 대부분인데 현재 시중에 메리트 있는 상품이 별로 없는 데다, 안정적인 성격이 있어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 같다"며 "외화표시 MMF 상품도 출시되면 기관 자금은 더욱 더 유입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원혜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