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하기 
기획 & 캠페인
구글, 한국사업 안하나 못하나?
상태바
구글, 한국사업 안하나 못하나?
  • 헤럴드경제신문 제공 csnews@csnews.co.kr
  • 승인 2008.01.11 17: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글코리아의 연구개발(R&D)센터 설립 이후 별다른 결과물이 없자 구글의 한국사업 의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구글은 2006년말 산업자원부의 지원금을 받아 R&D센터를 열고 야심찬 국내 투자의지를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R&D센터에서 내놓기로 공언했던 한글화서비스들이 지지부진하면서 성과물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구글코리아 R&D센터의 첫작품은 지난해 5월말 에릭슈미츠 구글 회장의 방한시 선보인 한국형 초기화면. 이후 신규 서비스는 답보상태다. 이원진 구글코리아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에서 “동영상 서비스인 유투브를 연내에 국내에 직접 론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글어스 등 주요 서비스도 한글화해 빠른 시일 내 선보인다는 계획도 말했다. 그러나 유투브 등 주요 서비스는 올초까지도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1년동안 초기화면 변경 이외 눈에 띄는 신규서비스 론칭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순방문자수와 페이지뷰 등 트래픽에서도 변화는 없다. 현재 구글은 인터넷 순위에서 7~8위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인터넷조사기관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구글의 한국검색시장 점유율은 1.4%에 불과하다.

구글이 진출해있는 중국과 일본과도 뚜렷하게 대비된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의미있는’ 2등을 달리고 있는 것. 일본만 해도 야후재팬과 3~40%대 점유율로 시장을 나란히 나눠가지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업체 바이두의 독점에도 불구하고 20%대 점유율을 탄탄히 가져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슈미츠 회장이 점유율확대를 위해 현지법인의 독자성을 강화해야한다고 힘을 실어준 바 있다. 지난 2006년 중국 베이징에 설립된 구글차이나는 중국 현지에 검색을 위한 자체 서버를 구축ㆍ가동하고 있다. 이는 중국법인이 현지 시장을 위한 신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지다. 또 현지화를 위해 중국 P2P업체 등을 인수하기도 했다.

이같은 구글의 상반된 행보에 업계는 국내 시장규모가 중국ㆍ일본과 달리 상대적으로 작아 구글코리아가 검색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기보다는 광고수익을 위해 국내업체와 제휴를 넓히고 국내 서비스 동향을 해외서비스에 반영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겠냐는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구글코리아는 최근 마케팅 분야에서 대규모 인력채용에 나섰다. 언론사와 기업들을 상대로 광고사업에도 열심이다. 구글코리아가 R&D센터 설립 당시 “향후 2년간 1000만 달러를 투자, 인터넷 검색 등 핵심 기술을 연구해 한국에서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를 글로벌화할 것”이라고 밝혔던 청사진과도 배치된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주도하는 기술검색이 주류인 중국과 일본에서는 정면승부가 가능하지만 네이버식 통합검색이 대세인 국내에서는 쉽게 시장에 파고들기가 어려워 사업방향성과 지사 정체성에 대해 구글이 고민해야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홍보팀장은 “지난해 본사 경영진들이 대거 방한한 것도 한국에 대한 사업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올해부터 가시적인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선영 기자(kong@heraldm.com)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