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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감소·충당금 압박에도 상반기 실적 선방한 4대 금융지주...하반기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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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이익 감소·충당금 압박에도 상반기 실적 선방한 4대 금융지주...하반기 전망은?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6.2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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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가 올 들어 이자이익 감소 및 충당금 적립 압박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실적을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대출금리 인하 압박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데다 오는 9월 코로나 대출 만기상환을 앞둔 시점에서 금융당국이 각 금융지주에 추가 충당금 적립을 요구하면서 하반기에는 내리막 길을 걸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 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한 9조3554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KB금융지주(회장 윤종규)가 2조8263억 원으로 1분기에 이어 '1등 금융지주'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됐으며 신한금융지주(회장 진옥동)는 2조6445억 원, 하나금융지주(회장 함영주)는 2조859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지주(회장 임종룡)의 상반기 예상 당기순이익은 1조7987억 원이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실적이지만 향후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우선 은행의 핵심 수익원인 이자이익이 올 들어 지속 감소 추세라는 점은 하반기 실적 전망을 어둡게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 국내 은행 분기별 이자이익 추이(출처: 금융감독원)
▲ 국내 은행 분기별 이자이익 추이(출처: 금융감독원)

국내 은행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 분기 대비 약 7000억 원 감소했는데 이는 코로나 팬데믹 직후였던 2020년 2분기 이후 약 3년 만이다. 게다가 각 은행들은 금융당국발 상생금융 압박으로 대출이자를 지속적으로 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자수익 감소는 장기화 될 조짐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계대출이 다시 반등하고 있는 양상이지만 예대금리차 하락에 기인한 것으로 결국 저금리 대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순이자마진에는 추가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향후 순이자마진은 기준금리 인하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지속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며 당장 인하를 시작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장기간에 걸쳐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욱 거세지는 충당금 압박도 금융지주 순이익 감소 가능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금융지주와 은행의 건전성 악화를 대비하기 위해 ▲특별대손준비금 적립요구권 도입 ▲예상손실 전망모형 점검체계 구축 등 충당금 적립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경기대응완충자본 1%를 내년 5월부터 부과하겠다는 방안도 발표했다. 

오는 9월로 예정된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조치 종료도 변수다. 코로나 팬데믹 직후였던 2020년 4월부터 현재까지 5차례 연장된 상황인데 추가 연장 가능성이 낮다는 점에서 9월 종료가 유력하다. 

각 은행들은 코로나 대출로 인한 부실에 대비하기 위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고 부실 여신이 많지 않다는 입장이지만 올 들어서도 원화 대출 연체율이 0.3% 내외로 등락을 반복하는 등 건전성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1분기 대규모 선제적 충당금 적립에도 불구하고 은행들은 2분기에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4월 출범한 대손충당금 설정 규모 관련 TF에서 논의된 가이드라인 내용이 빠르면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소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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