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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실적 곡소리 나는데..."수수료 적격비용 개선안 반쪽자리 대책 그칠라" 카드사들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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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실적 곡소리 나는데..."수수료 적격비용 개선안 반쪽자리 대책 그칠라" 카드사들 우려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3.07.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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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카드사의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다 시장 조달금리 증가와 연체율 상승으로 비용 및 대손전입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카드 업황을 감안해 하반기에 금융위원회는 '가맹점 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 기간을 연장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카드업계는 '반쪽자리 구제안'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크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실적발표를 마친 신한카드(대표 문동권), 삼성카드(대표 김대환),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 하나카드(대표 이호성), 우리카드(대표 박완식) 등 카드사의 영업이익이 모두 쪼그라들었다.

우리카드가 1020억 원으로 43%나 줄었다. 신한카드 영업이익은 403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21억 원(27.4%) 감소했지만 가장 많았다. 삼성카드(3844억 원), KB국민카드(2605억 원)가 뒤를 이었다. 하나카드 역시 619억 원(39.4%) 줄며 951억 원으로 우리카드 다음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작았다.
 

이는 카드사의 상반기 당기순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카드사 5곳의 전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조2270억 원에서 올해 9550억 원으로 줄어들며 코로나19 수준으로 떨어졌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가 각각 38.8% 줄어들면서 820억 원, 726억 원에 그쳤다.

신한카드도 3169억 원으로 전년 대비 958억 원(23.2%) 줄었고 삼성카드는 2906억 원으로 253억 원(8%) 감소했다. KB국민카드 역시 1929억 원으로 528억 원(21.5%) 당기순익이 쪼그라들었다.

카드업계는 갈수록 악화되는 업황에서 오는 3분기 금융위가 내놓을 '카드 수수료 적격비용 제도 개선안 TF' 결과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금융위가 이번에 내놓는 방안이 기존 3년을 5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으로 가능성을 크게 두고있다.

금융위 측은 "TF는 적격비용 기반 수수료 제도가 신용판매 부문의 업무원가 등 현황을 적절히 반영하는지 재점검하고 수수료 부과 원칙, 제도간 정합성 등 카드수수료 체계에 대한 전면 검토를 기반으로 카드 수수료 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드사 가맹점 수수료율 조정은 2012년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적격비용 수수료 재산정이 도입되면서 시작됐다. 3년마다 적격비용 재산정 작업을 통해 카드수수료 개편안을 마련해 적용중이며 2012년, 2015년, 2018년, 2021년 수수료를 인하한바 있다.

일각에서는 적격비용 재산정 기간 연장은 미봉책일뿐, 근본적인 경영악화를 막을 수는 없다고 토로한다. 다만 2년의 유예기간으로 경영 예측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조달금리가 낮아지고 리스크관리가 잘되어 있어 적격비용 재산정 기간에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가능했었다"며 "하지만 현재는 여러 시장문제로 상황이 달라졌고 가맹점 수수료를 인상하기는 어려운 상황에서 2년 늘려주자는 것인데 근본적인 해결책은 될수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재산정 기간이 5년으로 늘어나게 되면 비용이 이연 반영되기 때문에 추후 경영부담은 심해지겠지만 경영 예측 가능성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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