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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기업대출 올 들어 10조 이상 늘리며 급성장...'신한' 따라 잡고 '우리' 맹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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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기업대출 올 들어 10조 이상 늘리며 급성장...'신한' 따라 잡고 '우리' 맹추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7.3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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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은행들이 가계대출보다 기업대출을 앞다퉈 늘리고 있는 가운데 하나은행(행장 이승열)이 4대 은행 중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연체율이 낮아 우량 대출로 꼽히는 대기업 대출을 올해 상반기에 30% 이상 늘리면서 수익성 확대에도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6월 말 기준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55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말 144조8000억 원에 비해 10조8000억 원, 비율로는 10.8%나 증가했다. 지난 연말까지 4대 은행 중 최하위였으나 올 상반기말 기준으로는 신한은행(행장 정상혁)을 간발의 차로 제치며 3위로 순위를 올렸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 기업대출 잔액이 가장 많은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은 같은 기간 4조7000억 원 늘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행장 조병규)은 각각 4조2000억 원과 2조9000억 원 증가했다. 하나은행이 올 들어 다른 은행보다 기업대출 잔액을 최대 3배 이상 늘린 셈이다.  

대출잔액 증가폭이 가팔라지면서 하나은행은 기업대출부문 2위 자리도 넘보고 있다. 현재 2위인 우리은행과의 대출잔액 격차가 작년 말 13조1000억 원에서 6월 말 5조2000억 원으로 절반 넘게 좁혀졌다. 

하나은행의 이러한 기업대출 성장세는 우량자산 위주로 안정적인 대출 성장과 운용 포트폴리오 개선을 통한 수익률을 제고하는 전략에 기반한 것으로 풀이된다. 각종 대출규제와 고금리로 가계대출 성장이 제한된 상황에서 우량 기업대출을 늘리는 방향으로 노선을 일찌감치 전환했다. 

우선 하나은행은 기업대출 영업력 강화를 위해 영업점 방문 및 현장의 소리를 통해 접수된 의견을 통해 현장 목소리가 반영된 프라이싱 정책을 운용, 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시했다. 

영업현장에서 실제 도움이 되는 정밀한 타겟 리스트를 제공하고 신규기업 대출을 유치하기 위한 예산지원 이벤트를 마련하는 등 영업력 강화를 위한 후방 지원도 철저하게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리스크를 낮추면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우량 대출자산을 확보하기 위한 특판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시장경쟁력이 있는 기업 특판상품을 제공하는 한편 우량 전문직과 소호전용 특판대출을 시행하고 상품 개정도 이뤄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그룹 및 본부별 기업마케팅 연수를 시행하고 기술금융 및 정책자금 연수를 지원하는 한편 인재개발부 주관 도제식 기업여신 연수와 소호아카데미와 같은 연수지원, RM 대상 산업동향연구회 및 실무형 연수를 제공하는 등 영업현장 직원들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나은행의 급성장으로 추격을 받고 있는 우리은행도 영업통 조병규 행장 취임 이후 기업대출 확대를 노리고 있다. 조 행장은 취임 일성으로 '기업금융 명가 회복'을 공언할 정도로 기업금융 부문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이에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중견기업 지원 프로그램인 'RISING READERS 300'에 시중은행 단독으로 참여해 향후 5년 간 4조 원을 지원하고 이와 별개로 우량기업 고객을 지속 발굴 및 시포상 확대를 통해 영업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신성장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와 제조업 밀집 산업단지 내 특화점포 신설을 비롯해 공급망 금융 플랫폼 원비즈 플라자 고도화를 통한 고객유치 등을 통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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