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뜰폰 가입자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용자 수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통신3사는 고객 이탈과 가입자 유치를 위해 알뜰폰 수준의 할인과 경품을 내세우며 사실상 알뜰폰과 직접 경쟁에 나선 모습이다.
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올해 6월 ‘고객용 휴대폰 회선 수’는 알뜰폰이 809만 회선을 기록했고, 통신3사의 회선 수는 4793만 회선이다. 작년 6월과 비교해보면 알뜰폰은 139만 회선이 늘었지만 통신3사의 가입자 수는 90만 명이 줄었다.
아직 규모면에선 통신3사가 압도적이다. 하지만 알뜰폰이 통신3사의 이용자와 함께 매년 늘고 있는 전체 이동전화 회선까지 꾸준히 흡수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같은 상황에 통신3사도 다이렉트 요금제와 청년 요금제에 대대적인 프로모션과 할인을 내걸고 가입자 유치 경쟁에 가세했다.
다이렉트 및 청년요금제는 올해 초부터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3사가 내놓은 온라인 가입 전용 요금제다. 다이렉트 요금제는 기존 요금제에 비해 20~30% 가량 가격이 저렴하지만, 동급의 알뜰폰 요금제보다는 다소 비싸다.
하지만 최근 통신3사는 요금할인 또는 사은품 지급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내걸고 가입자 유치에 나섰다. 이같은 혜택을 통해 사실상 알뜰폰 수준으로 요금이 저렴해진 셈이다.
우선 SK텔레콤은 이달 중 다이렉트 요금제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매달 네이버페이 포인트 2만5000원을 제공한다. 또 청년 요금제 가입 시 갤럭시 워치6, 갤럭시 워치5, 갤럭시 탭A8, 갤럭시 버즈2 프로, 애플워치 SE, 에어팟 프로, 애플 TV 4K 중 하나를 24개월 할부로 구매하면 기기값을 전액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KT는 올해 말까지 다이렉트 요금제로 삼성 플립 혹은 폴드를 개통하면 요금제에 따라 네이버 페이를 최대 5만 원까지 지급한다. 또 5G 다이렉트 46요금제 이상에 가입하면 티빙(24개월), 디즈니플러스(24개월), 에어팟 중 하나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고, 추가로 지니뮤직과 밀리의 서재, 블라이스 중 하나를 24개월 간 무료로 구독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도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말까지 친구나 가족, 지인과 함께 다이렉트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월 1만4000원의 요금을 할인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혜택 기간도 25년 12월 31일까지로 넉넉하다. 또 매달 네이버 페이, 사은품, 쇼핑 쿠폰팩 등 다양한 사은품 지급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통신3사는 가계 통신비 인하를 위해 내놓은 다이렉트 요금제에 추가 할인과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알뜰폰 시장과 직접적인 경쟁에 들어간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신3사가 올해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에 요금제 라인업 다양화 전략을 택했다”며 “최근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모션이 꼭 알뜰폰과 직접 경쟁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알뜰폰과 비교될 만큼 요금이 저렴해 진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