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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불구 증권사 상반기 영업익 개선...KB증권·키움증권 2배 가까이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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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재 불구 증권사 상반기 영업익 개선...KB증권·키움증권 2배 가까이 급증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8.1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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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상반기 CFD(차액결제거래),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적립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리테일, WM(자산관리), IB(기업금융) 부문에서 선방해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됐으며 KB증권, 키움증권의 경우 영업이익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곳은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 등 4곳이었다. 이중에서 대신증권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이익으로 인한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재표 기준 10대 증권사 전체 영업이익은 3조839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3조201억 원으로 12.1% 늘었다.

올해 2분기 증권사들이 CFD와 국내외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쌓았지만 주식시장에서 2차전지 등 테마주가 인기를 끌면서 수수료 수익이 늘어난 것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리테일 부문 강자로 불리는 키움증권의 영업이익이 가장 많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69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3% 증가하면서 1위를 차지했다.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 주가폭락 관련 CFD 미수채권 충당금 700억 원 등을 2분기에 반영했지만 리테일과 IB 부문 수수료 증가로 인해 2분기에만 영업이익 1808억 원, 순이익 1334억 원을 올렸다.

삼성증권 역시 CFD 충당금을 500억 원 가량 2분기 반영했지만 실적은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4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2%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4042억 원으로 40% 늘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2분기 별도기준으로 WM 부문은 증기호조 및 고객자산 순유입으로 인해 HNWI(초고액자산가) 고객 수와 자산이 증가했고 IB부문도 ECM(주식자본시장), 인수금융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개선됐다”며 “다만 상품운용 및 금융수지는 채권금리 상승 및 전분기 호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리테일과 IB 부문에서 선방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3조3000억 원 규모의 국내 회사채 발행을 대표 주관했고 1조2000억 원에 달하는 오스템임플란트 인수금융에도 성공하면서 상반기 영업이익 4719억 원을 기록했다.

KB증권도 리테일에서 좋은 실적을 거두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한 4583억 원을 올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 2566억 원으로 8.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충당금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CFD, 해외 부동산 등으로 인해 1000억 원 이상 충당금을 쌓으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4467억 원에 그쳤다.

미래에셋증권도 해외 부동산 손실 등으로 인해 700억 원 규모의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27.7% 감소한 4384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메리츠증권, 대신증권, 하나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악화됐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44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사업 부문 별로 IB 부문 수수료 및 이자수익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고 S&T 부문에서는 CFD에 대한 선제적인 한도 관리로 손실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하나증권의 경우 유일하게 2분기 329억 원 영업손실을 내면서 상반기 영업이익이 638억 원에 그쳤다. CFD와 펀드 보상 관련 충당금을 1000억 원 이상 적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대신증권도 상반기 영업이익 1492억 원으로 34.7% 급감했다. 다만 대신증권은 실적 악화가 아닌 지난해 상반기 일회성 이익 1044억 원이 반영된 것에 대한 역기저효과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신증권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1325억 원으로 전년 동기 742억 원 대비 78.6% 증가했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일평균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브로커리지 수익과 채권, 펀드 등 금융상품 판매 호조로 WM 부문 수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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