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한 해외공략이 이번에도 성과를 낸 모습이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올해 상반기 매출 1조7789억 원, 영업이익 655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에 비해 매출은 1.7%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421%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7%로 전년 0.7%에서 3%포인트나 올랐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도 0.4%에서 3.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이런 상황에서 LX그룹 구본준 회장은 지난해 11월 초 한명호 대표를 구원투수로 선임했다. 한 대표는 2009년 LG하우시스(현 LX하우시스)의 초대 CEO를 맡아 2012년까지 회사의 매출을 매년 늘린 성과가 있다.
한 대표는 LX하우시스의 수익성 개선을 위해 취임 즉시 고급 인조대리석 엔지니어드스톤 등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해외시장 공략에 집중 했다.
연간 150만 명이 찾는 국립독일박물관을 비롯해 독일 건강보험공단, 영국 브루클린 호텔, 덴마크 가구업체 무토 등 유명 빌딩 리셉션 데스크와 쇼룸에 인조대리석 ‘하이막스’를 공급하며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지난 3월 알루미늄 시스템 창호 기술 역량을 강화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글로벌 톱3 벨기에 창호업체 레이너스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도 한 대표의 수익성 개선 전략의 일환이다.
5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가구 기자재 전시회 ‘인터줌’에서는 전시 부스 규모를 30%나 키워 공격적인 현지 영업활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과거 고부가가치 제품을 통해 해외사업을 키워본 경험이 있었기에 발 빠르게 전략 방향을 잡을 수 있었다는 평가다.
2014년 한화그룹에서 독립한 건자재 기업 한화L&C 초대 대표를 맡았을 때도 동일한 전략으로 취임 6개월 만에 영업이익이 20% 증가한 성적표를 받은 바 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LX하우시스 미국법인의 순이익은 95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405% 증가했다. 중국법인의 적자규모도 788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한 대표 취임 후 LX하우시스는 신제품도 대거 선보이고 있다. 2022년 LX하우시스의 신제품은 3개였는데, 한 대표 취임 후 약 10개월 동안 출시된 신제품이 5개나 된다.
앞으로의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개선에도 나섰다. LX하우시스는 2012년부터 창호의 주요 제품인 코팅유리를 자체생산하고 있는데 한 대표는 1위 사업자인 KCC글라스와의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렸고 지난 7월 사업을 정리했다. 울산에 위치한 LX하우시스의 코팅유리 공장, 자산, 기타 계약·권리 사항을 한국유리공업에 443억 원에 모두 넘겼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LX하우시스의 향후 실적은 수익성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한다. 올해 3.4%, 2025년에는 4%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