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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이자보상배율 9.7→1.5 '뚝'...8년 전 워크아웃 졸업 당시 수준으로 돌아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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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이자보상배율 9.7→1.5 '뚝'...8년 전 워크아웃 졸업 당시 수준으로 돌아갔네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08.24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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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대표 서재환)의 수익성 지표가 상반기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으로 차입금  이자를 지불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이자보상배율이 2015년 워크아웃 졸업 당시 수준으로 떨어졌다.

24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호건설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9억 원이고 이자비용은 71억 원이다. 이자보상배율은 1.5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으로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1.5번 갚을 수 있다는 의미다. 통상적으로 이자보상배율은 높을수록 좋다고 보는 지표다.

올해 상반기 금호건설의 이자비용은 전년에 비해 96.7%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1% 감소했다. 이에 따라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상반기 9.7에서 크게 낮아졌다. 지난해 말 5.8과 비교해도 하락폭이 크다.

금호건설은 유동성, 수익성 부진으로 2009년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2015년 말 졸업했을 당시 이자보상배율이 1.3이었다. 올해 상반기 8년 만에 법정관리 졸업  수준으로 악화된 것이다.

2019년 5.5, 2020년 8, 2021년 16.1 등으로 이자보상배율이 급격히 높아지던 상황이라 금호건설 입장에서는 더욱 뼈아플 수밖에 없다. 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금호고속(대표 김현철)이 경영난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야 할 금호건설의 수익성 악화는 오너 3세인 박세창 사장의  상황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금호건설은 6월 말 기준 부채비율도 227.6%로 지난해 말 대비 16.3%포인트 높아졌다. 2021년 말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61.6%포인트로 더욱 크다.

특히 금호건설은 신용등급이 ‘BBB- 안정적’으로 비슷한 규모의 건설사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이 때문에 단기차입금에 대한 이자율이 7~7.5%로 비교적 높은 편이다.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20위 안팎으로 금호건설과 비슷한 서희건설은 이자율이 4.6~6.3%, 동부건설은 5.7~7% 수준이다.

서희건설의 상반기 이자보상배율은 29.4에 이른다. 동부건설도 2.5로 금호건설보다 높다.

금호건설이 시행사 등에 제공한 지급보증과 관련한 PF 대출(기타 PF Loan) 잔액이 6740억 원으로 지난해 말 7309억 원에서 7.8% 감소한 것은 위안거리다.

하지만 여전히 GS건설(6528억 원), 대우건설(5309억 원) 등 대형 건설사들 보다 많다.

금호건설 측은 “내실 경영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리스크 관리에 힘쓸 예정”이라며 “원자재 가격이 제자리를 찾고 금리가 안정화에 접어들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김세련 연구원은 “새만금국제공항, 백령공항, 가덕도 신공항, 제주 제2공항 등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금호건설은 공항 공사에 강점이 있지만 올해 시공사가 선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항 발주 상황도 어디까지나 모멘텀으로 성장 동력은 떨어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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