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주요 은행들 점포 구조조정 몸 사리는데...SC제일은행 홀로 통폐합 가속도
상태바
주요 은행들 점포 구조조정 몸 사리는데...SC제일은행 홀로 통폐합 가속도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9.08 0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 들어 주요 은행들이 점포 구조조정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외국계 은행인 SC제일은행(행장 박종복) 홀로  점포 통·폐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프라인 뱅킹 수요 감소로 인한 점포 효율화 차원이라는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지난해 모기업인 SC그룹이 대규모 점포 축소 의사를 밝힌 점에서 당분간 이같은 점포 통·폐합 기조는 계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SC제일은행 관계자에 따르면 이 은행은 경남 김해지점을 비롯한 지점 9곳에 대해 점포 운영 변경을 예고하고 9월 한 달간 점포 운영 효율화를 위한 내점 고객 의견을 받고 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5곳과 비수도권 4곳으로 고루 분포되어 있다. 

SC제일은행이 내점 고객 의견을 받고 있는 것은  지난 상반기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 중 사전영향평가의 일환으로 점포 폐쇄 결정 전 점포 이용 고객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의견 수렴 결과 점포 통·폐합 재검토 가능성도 있지만 거론된 9곳 지점은 은행 입장에서 통·폐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곳이라는 의미다. 
 


이에 앞서 SC제일은행은 지난 5월에도 ▲교대역지점 ▲개봉동지점 ▲연수동지점 ▲반포서래지점 ▲잠실본동지점 등 서울 5개 지점을 인근 지점과 통·폐합했고 다음 달에는 ▲명동역지점 ▲문정동지점 ▲서소문지점 ▲여의도지점 ▲목동사거리지점 문을 닫는다. 

올해 통·폐합이 확정된 점포가 10곳이고 통·폐합을 검토 중인 곳이 9곳인 셈이다. 작년 말 기준 SC제일은행 점포(169곳)의 10%가 넘는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적지 않은 숫자다. 

이는 금융당국이 지난 상반기 은행 점포 통·폐합 절차를 강화하면서 숨고르기 차원에서 각 은행들이 점포 통·폐합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행보다.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발표하면서 ▲사전영향평가 강화 ▲점포 폐쇄 공시 강화 등을 제시해 무분별한 점포 통·폐합에 엄포를 놓은 바 있다.

그 결과 매년 200여 곳 이상 점포를 통·폐합했던 4대 시중은행은 상반기 통·폐합 점포 수가 85곳으로 감소했다. 하반기에 일부 대형 시중은행은 통·폐합없이 점포를 현 수준으로 유지할 정도로 자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오프라인 고객 수요가 줄다보니 디지털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점포 최적화 전략에 기반해 무조건 폐점이 아닌 수요가 증대되는 지역은 신설투자도 하고 은행-증권 복합점포도 새로 출점하는 등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모기업인 SC그룹이 지속적으로 오프라인 점포 감축 및 디지털 금융 전략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SC제일은행 역시 지금과 같은 점포 통·폐합 속도를 가져갈 가능성은 높다. 

실제로 SC제일은행은 지난 2021년을 제외하고는 최근 5년 간 매년 점포를 15~20곳 내외로 지속적으로 감축해왔다.

특히 지난 2021년 모기업 SC그룹이 글로벌 시장 점포 수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한국 외 글로벌 시장에서도 디지털 금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점포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