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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예탁금이용료율 인상 검토...신한‧KB 이어 키움도 1%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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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예탁금이용료율 인상 검토...신한‧KB 이어 키움도 1%대 인상
  • 문지혜 기자 jhmoon@csnews.co.kr
  • 승인 2023.09.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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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하기로 가닥을 잡고 검토에 들어갔다. 이달 중 공개될 업계 모범규준에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대부분 1% 수준으로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탁금 이용료는 투자자가 증권계좌에 예치한 현금성 자산에 증권사가 지급하는 이자를 의미한다. 증권사들은 한국증권금융에 고객 예탁금을 맡기고 이자를 받는데 여기서 전산비, 인건비 등을 뺀 나머지 금액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준다.

하지만 지난해 기준금리가 변동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율을 낮게 책정해 이자장사로 이득을 취한다는 비난이 나왔다.
 

실제로 10대 증권사의 예탁금 이용료율을 살펴보면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만 지난해 1% 수준으로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지난해 한차례 이상씩 예탁금 이용료율을 올렸으나 1%에 미치지 못했다.

메리츠증권과 하나증권은 올해 예탁금 이용료율을 인상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5월 0.6%로 인상했으며 하나증권은 7월 0.25%에서 0.35%로 0.1%포인트 올렸다. 대신증권도 올해 1월 0.1%에서 0.3%로 0.2%포인트 인상했다.

키움증권은 오는 10월8일부터 예탁금 평잔 50만 원 이상에 예탁금 이용료율을 1.05%로 인상한다. 지난 3월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와 14개 증권사가 모여 TF를 구성했고 이 자리에서 예탁금 이용료율 등 일부 이율에 대한 논의가 진행돼 선제 대응했다는 설명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증권사 이자율‧수수료 관행 개선 TF’에서 이율 산정 체계 합리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이번 예탁금이용료율을 인상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출범한 증권사 이자율·수수료 관행 개선 TF에서는 이율과 관련 업계 모범규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모범규준에는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까지 인상하라는 내용이 들어가진 않지만 시장금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며 다른 증권사들도 모범규준에 맞춰 인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내부 검토 중이며 인상률이나 시기 등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관계자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이자율 관련 모범규준 및 정기공시를 의무화하도록 진행 중이며 당사도 이에 따라 이자율 변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등 다른 증권사 역시 내부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증권사가 이자장사를 한다는 비난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 예탁금은 은행으로 치면 이자 연 0.1% 수준인 요구불예금과 유사한데 금융당국이 증권사를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3월 증권사 CEO 간담회에서 수수료 및 이자율에 대한 불합리한 관행을 개선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계좌를 이용하는 고객은 예탁금이 아닌 CMA, MMF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증권사들이 예탁금 이용료율보다는 상품 금리에 신경쓰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모범규준이 나오면 대부분의 증권사가 1% 수준까지는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문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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