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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국산차] AS·품질에 소비자 불만 집중…현대차·기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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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민원평가-국산차] AS·품질에 소비자 불만 집중…현대차·기아 선방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09.12 07: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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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시대가 본격화된 2023년 상반기 소비자 민원은 이전과 완전히 다른 양상을 보였다.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여행사, 항공사, 호텔예약사이트 등 관련 민원은 크게 늘어났고 화장품, 생활용품, 인테리어 등 민원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다. 유통은 온라인몰이 다양화, 세분화되며 민원도 꾸준히 증가 추세인 반면 전통 유통채널인 백화점, 홈쇼핑 등은 민원 유입이 줄었다. 상반기 동안 소비자고발센터에 제기된 소비자 민원을 업종별로 분석했다. [편집자 주]

#사례1= 경기도 평택시에 사는 강 모(남)씨는 국산 중형 SUV 차량을 5년째 타고 있다. 지난 4월 배기가스 수치를 측정하는 PM센서 경고등이 떠 서비스센터를 방문했으나 제때 수리를 받지 못했다. 서비스센터가 해당 부품을 제조사 측에 요청해야 한다고 해서 기다렸으나 한 달 넘게 아무 소식이 없었다. 강 씨는 "PM센서를 수리하지 않을 경우 다른 배기가스 관련 부품도 손상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이렇게 중요한 부품이 고장 났는데도 제조사가 한달 넘게 방치하는 것이 맞는 일인가"라고 하소연했다.

#사례2=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정 모(남)씨는 국산 중형차를 몰던 도중 엔진과 변속기 사이의 클러치가 알 수 없는 이유로 이탈하는 일을 겪었다. 만일 이를 모르고 계속 운행했다면 엔진 과부하와 미션 고장 등으로 인해 대형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정 씨는 "클러치 고장에 대해 계속해서 업체와 연락했으나 답변이 없다"며 "비싸지만 안정성이 높다 해서 믿고 구매했는데 이렇게 불량이 발생하면 어떻게 믿고 타라는 거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올해 상반기 소비자들은 국산차를 이용하면서 애프터서비스(AS)와 품질에 가장 많은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완성차 5사를 대상으로 올 상반기 소비자고발센터(www.goso.co.kr)에 제기된 민원을 분석한 결과 AS 관련한 내용이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품질 관련한 민원도 32.8%로 높았다.

전체 민원의 80% 이상이 AS과 품질에 몰렸다. 이어 서비스(7.7%), 계약(6%), 보증기간(3.1%) 등의 순이다.

업체별로는 현대차의 민원 비중이 42.6%로 가장 높았고 기아가 32.3%로 뒤를 이었다. 민원점유율은 두 업체의 시장 점유율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반기 현대차의 국내 판매 점유율은 44.4%, 기아는 32.8%다.

르노코리아는 상반기 판매 점유율이 1.4%였으나 민원 점유율은 10.5%로 민원 관리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한국GM과 KG모빌리티 역시 차량 판매 대비 민원 점유율이 높은 편이었다.


◆ 소비자 불만 80% 이상이 AS·품질에 쏠려 

상반기 국산차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가장 많았던 항목은 'AS'로 전체 민원의 50.5%에 달했다.

'품질'에 대한 불만 역시 32.8%를 차지했다. 이어 서비스(응대, 고객관리) 7.7%, '계약' 6.0%, '보증기간' 3.1% 순이었다.

조사 대상인 국내 완성차 5사 중에서 현대차·기아·르노코리아·KG모빌리티는 AS 관련 불만이 가장 높았다. 한국GM은 차량 품질에 대한 민원 비중이 컸다.

▲한 국산 중형 SUV 차주는 고속도로 주행 도중 엔진이 파손돼 차량이 멈추는 일을 겪었다(위). 산길에서 내려가던 도중 국산 소형 SUV의 오일순환 펌프체인이 끊어져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는 일도 있었다.
▲한 국산 중형 SUV 차주는 고속도로 주행 도중 엔진이 파손돼 차량이 멈추는 일을 겪었다(위). 산길에서 내려가던 도중 국산 소형 SUV의 오일순환 펌프체인이 끊어져 브레이크가 밟히지 않는 일도 있었다.

소비자들은 수리 지연 문제로 인해 서비스센터와 갈등을 빚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차량 수리에 필요한 부품이 제때 공급되지 않아 수리가 완료되기까지 한 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부품 단종 때문에 아예 수리할 수 없는 일도 적지 않았다.

차량 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불편을 겪은 소비자들도 많았다. 후방카메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몇 번을 수리해도 문제가 반복되는가 하면 소음 때문에 AS를 맡긴 택시가 부품 불량인 상태로 출고돼 이틀간 택시 영업을 하지 못하는 피해도 발생했다.

리콜 대상 차주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거나 리콜 수리가 지연되는 경우도 발생했다. 자동차관리법 제31조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사는 차량이 자동차안전기준에 적하하지 않거나 안전에 지장을 주는 결함이 있을 때 지체 없이 그 사실을 공개하고 리콜 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왼쪽부터) 차량 수리 후 트렁크에 녹이 슬거나 심각한 부식으로 인해 하부 프레임이 떨어져 나가기 직전인 상황도 발생했다.
▲(왼쪽부터) 차량 수리 후 트렁크에 녹이 슬거나 심각한 부식으로 인해 하부 프레임이 떨어져 나가기 직전인 상황도 발생했다.

품질 관련 민원에서는 부품 고장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특히 변속기가 고장 나 주행 도중 차량이 멈춰 버리는가 하면 액셀러레이터가 오작동하거나 브레이크가 제대로 밟히지 않는 등 운전자의 안전과 직결되는 고장 문제가 나타났다.

신차 품질에 불만을 제기하는 소비자들도 많았다. 신형 하이브리드차를 구매한 지 6일 만에 와이퍼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일이 일어나는가 하면 새 차량에서 소음이 발생해 불편을 겪었다는 민원도 적지 않았다.

전자 부품과 첨단 기술이 도입된 차량이 많아지면서 이와 관련된 피해 사례도 다수 접수됐다. 구입한 지 얼마 안 된 신차에서 내비게이션 화면이 반복적으로 꺼지는가 하면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이후 전자제어장치가 모두 먹통이 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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