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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회장 내정자 언급한 '부코핀 정상화'...영업력·건전성 개선작업 '착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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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회장 내정자 언급한 '부코핀 정상화'...영업력·건전성 개선작업 '착착'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3.09.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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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가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정상화 의지를 밝힌 가운데 KB부코핀은행이 올 들어 소매금융 영업망을 확장하고 부실채권을 대부분 털어내면서 주요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 내정자는 지난 11일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부코핀은행은 조금 아쉬운 점은 있지만 전반적인 지배구조와 방향성, 비용절감 측면에서 틀을 잡고 있다"면서 "영업력 강화와 IT시스템 구축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애정어린 관심으로 봐주면 빠른 시일 내 부끄럽지 않은 부코핀은행이 되도록 정상화 시키겠다"고 밝혔다. 
 

▲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본사
▲ 인도네시아 KB부코핀은행 본사

양 내정자가 KB부코핀은행 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 은행의 정상화 여부가 KB금융그룹의 글로벌 사업 성패를 가늠할 수 있는 가늠자이기 때문이다. .

KB금융지주 자회사인 KB국민은행은 지난 2018년 7월 자산규모 기준 현지 19위 상업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인수해 2대 주주에 올랐다. 이후 두 차례 유상증자를 거쳐 지분율을 67%까지 올려 현재는 최대주주다. 

그러나 지난 2020년 발생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대규모 부실채권이 발생하면서 연체율 상승과 수익성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KB국민은행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KB부코핀은행은 지난해 8000억 원이 넘는 지분법 손실을 기록하며 누적 적자도 눈덩이처럼 불었다. 

KB국민은행 차원에서도 그동안 유상증자와 충당금 적립 등으로 총 1조 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투입됐다. 과거 카자흐스탄 투자 손실 이력이 있는 KB금융 입장에서는 조 단위 투자가 들어간 부코핀은행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가 향후 글로벌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상황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 상반기 KB국민은행 연결 재무제표 기준 KB부코핀은행의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대비 54.5% 증가한 3090억 원으로 전년도 연간 영업수익(4104억 원)의 70% 이상을 이미 달성했고 반기 순이익은 84억 원으로 흑자전환됐다. 

현지 신규 대출 영업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51.3% 증가하면서 2배 이상 성장했고 조직 운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101개 점포 폐쇄를 완료하는 등 네트워크 및 구조조정 작업도 마무리했다.

다음 달 오픈을 목표로 모임통장, 키즈통장과 같은 비대면 신상품도 출시해 상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달에는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한 대규모 문화행사도 개최한다. KB국민은행이 오는 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SM엔터테인먼트와 함께 'SMTOWN LIVE 2023' 콘서트를 개최하는데 KB부코핀은행도 후원사로 함께 참여해 자사 브랜드를 인도네시아 대중들에게 노출시킬 예정이다. 
 

▲ KB부코핀은행 홍보모델로 활동중인 '에스파'
▲ KB부코핀은행 홍보모델로 활동중인 '에스파'

건전성 지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8월 KB부코핀은행은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으로부터 은행종합건전성등급을 기존 3등급에서 사실상 최고등급인 2등급을 받아 디지털뱅킹 서비스 및 신상품 출시가 가능해졌다.

부실채권 이슈의 경우 최근 부실채권 회수조직 개편을 완료했고 이를 통해 회수 프로세스를 효과적으로 개선하고 지속적인 대량 경매 추진을 통해 회수금액을 증대하는 방향으로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대규모 부실채권 매각계획은 없는 상황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향후 전사적인 여신관리 특별대책을 시행하고 부실여신 관리조직 확대와 경매활동을 통해 부실여신 관리 및 감축/회수에 집중할 예정"이라며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 프로그램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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