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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게 없다"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56% '뚝'...포스코이앤씨·삼성물산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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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는게 없다" 10대 건설사 도시정비사업 56% '뚝'...포스코이앤씨·삼성물산만 증가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3.10.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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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10대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누적 수주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56% 감소했다. 건설사들이 선별적 수주에 나서면서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건설사들의 수주액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급증한 공사비와 부동산 경기 침체탓에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몸 사리기가 계속되면서 시공사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사업장이 늘고 있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10대 건설사 중 별도의 수주 공시를 하지 않은 호반건설을 제외한 9개 건설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총 11조7705억 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26조6596억 원) 대비 무려 55.8% 감소한 수치다.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7개 건설사의 수주액 규모가 줄었다. 

건설사별로는 지난해 공격적인 수주를 펼쳤던 현대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의 수주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썼던 현대건설은 올해 전년 동기(8조3521억 원) 대비 81.1% 감소한 1조5804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수주 소식은 끊긴 상황이다. 현대건설은 현재 약 1조 원 규모의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을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경쟁을 펼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3분기까지 2조6596억 원 규모의 수주고를 확보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 수주 실적은 8353억 원에 그쳤다. 롯데건설도 지난해 3분기 총 3조6914억 원에서 올해는 86% 감소한 5173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포스코이앤씨와 삼성물산은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며 도급액이 늘었다.

특히 포스코이앤씨는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리모델링 ▲부산 해운대 상록아파트 리모델링 ▲송파거여4단지 등 리모델링 사업장을 포함해 11개 사업장에서 총 3조4423억 원을 확보하며 업계 선두의 자리를 굳건히 했다. 전년 동기 실적(3조38억 원)과 비교하면 14.6%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4조5000억 원대 실적을 올린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이 실적을 상회하는 실적으로 1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송파구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과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주해 1조4130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2.9% 증가했다.

건설사들은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급감한 이유에 대해 선별적 수주를 진행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높아진 공사비 탓에 수주를 하더라도 이익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현재는 수주를 많이 하는 것이 이득이었던 과거와는 정반대인 상황”이라며 “공사비가 천정부지로 올라 건설사들이 아파트를 지어도 남는 게 없어 도시정비사업은 신중하게 참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 선별적으로 수주에 나서면서 시공사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장이 늘고 있다.

지난 5일 부산의 대어급 재개발 사업장인 ‘시민공원 주변 재정비촉진지구 촉진 2-1구역’은 입찰 참여사가 한곳도 없어 유찰됐다.

같은 날 부산 동구 초량2구역 재개발사업 조합 역시 시공자 선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마찬가지로 입찰한 건설사가 없어 유찰됐다. 초량2구역 조합은 재입찰공고를 내고 오는 13일 현장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무리해서 수주를 진행하는 시대는 끝났다”며 “공사비가 안정될 때까지는 건설사들의 지속적인 선별적 수주가 예상돼 유찰되는 사업장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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