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3분기까지 6조7571억 원의 신규 수주를 쌓으며 전년 동기(6조4657억 원) 대비 4.5% 증가했다. 국내서 4조7000억 원, 해외에서 2조 원 가량 수주했다.
신규 수주액 자체는 전년 대비 소폭 늘었지만 당초 수주 목표치에는 크게 못 미친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초 신규 수주 목표로 12조 원을 제시했다. 올해 3분기까지 목표치의 약 56.3%를 달성한 셈이다. 아직 4분기가 남아있다고 해도 현실적으로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작년과 제작년 모두 가이던스 대비 초과 수주를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운 실적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22년 신규 수주 목표 대비 127.9%, 2021년에는 117% 초과 달성한 바 있다.
특히 화공 부문에서의 수주 부진이 뼈아프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 중 38.1%(3조3990억 원)를 차지했던 화공 부문이 올해는 3분기 기준 12.5%(8471억 원)로 쪼그라들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수주를 준비하던 프로젝트들의 일정이 연기됐고 일부 프로젝트는 수주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들어 현재까지 유의미한 화공 부문 수주가 없었다”라며 “전반적으로 프로젝트 수주 일정이 이연된 영향이 있고 Jafurah 2, Hail & Ghasha 등 일부 실주 프로젝트도 있었다”고 짚었다.
송유림 한화증권 연구원은 "10월 말 현재까지 화공 부문 수주가 부재한데다 4분기 중 수주 기대 프로젝트는 사우디 파드힐리가 유일한 만큼 당분간 매출 감소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입찰에 참여한 프로젝트 중 일정이 연기된 곳들이 있어 목표 달성 실패를 언급하기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주 일정이 연기된 프로젝트들이 있어 신규 수주 실적이 감소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며 “현재 다수의 프로젝트에 입찰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 또한 중동, 동남아 등 해외 화공 입찰에 지속 참여해 올해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