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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인수 한 걸음 남긴 유진그룹, 재무제표 ‘안정적’ 평가...일부 우려의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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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인수 한 걸음 남긴 유진그룹, 재무제표 ‘안정적’ 평가...일부 우려의 시각도
  • 유성용 기자 sy@csnews.co.kr
  • 승인 2023.10.2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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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YTN 지분 30.95%를 3199억 원에 낙찰 받은 유진기업(대표 최종성)과 동양(대표 정진학)의 재무지표가 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낙찰액의 절반가량을 보유한 현금으로 해결할 수 있어 기업어음 등을 통한 자금 조달 여력은 충분한 상황으로 보인다.

재계 순위 78위 유진그룹(회장 유경선)은 상장사인 유진기업과 동양이 각각 51%, 49%를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 유진이엔티를 통해 YTN 지분을 인수한다.

앞으로 남은 관문은 방송통신위원회의 YTN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심사. 방통위는 방송법 등 관련 법령에 따라 인수자의 재정적 능력, 시청자의 권익보호, 방송의 공익성 실현 가능성 등을 살핀다. 방통위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낙찰자를 다시 선정하게 된다.

유진그룹은 지분 취득 계약을 체결한 뒤 30일 이내에 방통위에 변경승인 신청을 해야 하고, 방통위는 60일 안에 결과를 통보하게 된다.

우선 SPC를 꾸리는 유진기업과 동양의 재무지표는 양호하다. 6월 말 기준 양사가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1778억 원으로 지분 낙찰액의 55%에 이른다.

유진기업은 차입금비율이 34.7%로 통상 우량하다고 보는 30% 수준을 넘고, 대금 지급여력도 60%대로 낮은 편이지만 부채비율은 105.2%로 우량하다.

회사채에 대한 기업신용등급이 BBB이긴 하지만 재무상황은 비교적 안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6월 한국기업평가는 유진기업에 대해 재무안정성 강화 여부보다 수익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익성이 개선되면 신용등급을 올리겠다는 의미다. 24일에는 재무부담 확대 예상되나,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신용도 영향도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레미콘 업체 동양은 외형이 유진기업의 절반에 그치지만 재무 상황은 매우 우량하다. 차입금비율이 5.4%로 낮고 부채비율이 31%에 그친다. 유동비율은 200%에 육박할 정도로 유동성이 좋다. 올 들어 현금성 자산은 751억 원으로 전년에 비해 87% 증가했다.

유진그룹은 자금조달 계획을 제시해 지분 낙찰자가 됐으나 아직까지 외부에 알릴 단계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추후 관련 내용을 공시해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실적도 좋다. 유진기업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2%, 87.9% 증가했다. 동양은 매출이 19.8%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했다.

유진기업은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2019년 이후 4년 만에 1000억 원을 넘어설지 관심사다. 동양도 상반기 영업이익이 213억 원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동안의 매년 연간 실적보다 많다.

유진그룹은 시청자의 권익보호, 방송의 공익성 실현 가능성 측면에서는 방송 관련 사업을 영위한 경험을 앞세워 어필한다는 계획이다.

유진그룹 계열사인 유진엠(대표 이수혁)은 음악방송을 하는 케이블 채널을 23개 보유하고 있다. 또 유진그룹은 2006년 CJ홈쇼핑에 매각한 부천·김포지역 케이블 종합유선방송국(SO) ‘드림씨티’를 1997년부터 20여년 간 운영한 경험도 있다. 당시 유진그룹은 대우건설 인수에 나서기 위해 드림씨티를 매각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창립 70년을 앞둔 유진은 공정성을 추구하는 언론의 역할과 신속, 정확을 추구하는 방송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있으며 YTN 지분 인수를 통해 방송·콘텐츠사업으로 재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진은 과거 케이블방송사업을 성장시킨 경험이 있고 현재도 음악방송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공공사업인 복권사업 민간수탁자 역할도 10여년간 수행한 경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진그룹의 M&A 실패 사례가 적지 않다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유진그룹은 2007년 로젠택배를 인수했으나 3년 뒤인 2010년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매각했다. 하이마트 역시 2007년 인수했다가 차입금이 치솟는 바람에 유동성 문제가 생겼고 결국 2013년 매각했다. 이 외에도 유진그룹은 계열사들의 주식리딩방 연류 의혹 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유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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