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획량 감소와 폭염 등 기후변화, 오프라인 판로 위축에 어려움을 겪는 현지 중소 수산물업체의 판로를 전국으로 넓혀 매출과 고용증대를 돕는 동시에 전국 쿠팡 고객들은 새벽배송으로 싱싱한 수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쿠팡은 지난 달 1일부터 제주산 생갈치와 옥돔 등 수산물을 항공직송을 통해 전국 와우회원들에게 새벽배송하고 있다. 경매가 열리지 않는 일요일을 제외한 월요일부터 토요일에 구매 가능하다. 와우회원은 오후 1시까지 주문하면 익일 오전 7시까지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제주도 한림 앞바다에서 갓 잡은 갈치를 600km 가량 떨어진 수도권 지역 고객도 새벽배송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울러 쿠팡이 올 초 제주에 신선식품 풀필먼트센터를 구축한 만큼 제주 와우회원들에게도 생갈치 등 선도 높은 수산물이 새벽배송된다.

항공직송은 제주 수산물 경매장에서 생갈치를 낙찰받는 것부터 시작된다. 현지 업체가 검품·세척·손질·진공포장과 송장처리를 마친 뒤 아이스팩과 스티로폼으로 포장해 오후 항공편으로 김포·김해공항에 보낸다. 이후 쿠팡 물류망을 거쳐 전국 고객에게 익일 오전 7시까지 새벽배송된다.
쿠팡은 전국 30개 지역에 1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갖추고 전라도·경상도 등지에서 확보한 전복이나 수산물을 오전에 수매하자마자 검품·검수·송장 처리를 거쳐 산지직송해왔다. 그러나 은갈치 등 제주산 수산물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어 신선한 상태로 보내는 데 물리적 한계가 있었다. 전국 고객이 얼리지 않은 제주산 수산물을 받아볼 수 있도록 고민한 쿠팡 로켓프레시팀은 상품 출고부터 최종 배송까지 쿠팡이 직접 책임지는 ‘엔드투엔드’ 물류 프로세스에 항공 운송 방식을 결합하는 데 성공했다.
제주산 수산물의 항공직송은 출범 한 달 만에 현지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성장의 루트로 떠올랐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주 수산물업체 창해수산은 갈치와 옥돔으로만 연말까지 2~3억 원의 매출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문성익 창해수산 대표는 “지난 7월 한 달간 매일 200~300세트 규모의 생갈치가 쿠팡을 통해 전국에 새벽배송 됐다”며 “향후 생산량을 늘려 하루 700~1000개 세트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항공직송 생갈치 수요가 급증하면서 창해수산은 최근 150평 규모의 공장을 추가로 신규 오픈했고 직원 15명을 추가 고용했다.
최근 제주도청과 수산물 판로 확대 업무협약을 체결한 쿠팡은 항공기로 새벽배송이 가능한 수산물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민어나 가자미, 오징어·뿔소라·성게 등 다른 수산물도 어획 시즌에 맞춰 추진할 방침이다.
이성한 쿠팡 로켓프레시 본부장은 “제주 지역의 더 많은 중소업체와 어민들이 소득을 늘릴 수 있도록 항공편을 활용해 이들의 전국 판로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고객을 위한 배송과 상품 개발 혁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