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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아파트 흥행 참패 속출하는데도 분양가는 고공행진...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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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분양가 아파트 흥행 참패 속출하는데도 분양가는 고공행진...이유는?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3.11.09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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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에서 높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 흥행에 실패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분양가는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건설사들은 올 상반기부터 부동산 규제가 해제되고 지속적인 물가 상승 탓에 정비사업 위주의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8일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의 일반공급 접수 결과 579가구 모집에 1순위 청약 706명, 2순위 132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 1.4대 1을 기록하며 전타입 청약기간 내 마감에 실패했다. 같은 날 분양한 ‘더샵 의정부 링크시티’ 역시 평균 경쟁률 5.8대 1의 저조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두 단지 모두 서울 접근성과 인프라가 뛰어난 데다, 최근 GTX-C노선 호재로 각광받고 있어 투자 가치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인근 시세 대비 높은 분양가 탓에 흥행에 실패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의정부 푸르지오 클라시엘과 더샵 의정부 링크시티의 3.3㎡당 분양가는 각각 1938만 원, 2013만 원으로 의정부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고분양가로 인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건 서울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0월 말에 분양한 서울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자이’는 총 787가구 모집에 1만3280명이 몰리며 평균 16.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중 59㎡ E, 84㎡ D·E 평형은 인원을 다 채우지 못해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이문아이파크자이의 평균 분양가는 전용면적 84㎡ 기준 12억1280만 원. 지난 4월 분양한 ‘휘경자이디센시아(9억7600만 원)보다 2억 원, 8월 분양한 ‘래미안라그란데(10억9900만 원) 보다 1억 원 비싼 수준이다.

지난 9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의 ‘상도동푸르지오클라베뉴’는 평균 경쟁률 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당첨자 절반가량이 계약을 포기해 선착순 분양에 나섰다. 이곳 역시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14억 원에 달하면서 고분양가 논란이 있던 곳이다.

이처럼 높은 분양가로 인해 청약에서 저조한 성적을 받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분양가가 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건설업계는 올해 상반기부터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대거 폐지돼 분양가를 규제할 방법이 없고 원자재값과 자금 조달 비용이 치솟으면서 분양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특히 정비사업 위주인 수도권에선 조합의 이익 극대화가 고분양가 유지에 한몫했다는 입장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부터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강남3구, 용산구 밖에 남지 않아 민간분양을 규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데다 이-팔 전쟁 등 지정학적 이유로 물가가 많이 오르면서 인플레이션의 우려도 커진 상황”이라며 “ 정비사업 위주인 서울과 수도권의 경우 조합들의 한몫 챙기기도 분양가 상승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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