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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제조사·소재 업체 모두 영업이익률 죽 쓰는데 LG에너지솔루션만 상승,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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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제조사·소재 업체 모두 영업이익률 죽 쓰는데 LG에너지솔루션만 상승, 이유는?
  • 박인철 기자 club1007@csnews.co.kr
  • 승인 2023.11.22 0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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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배터리 관련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이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대표 권영수)의 영업이익률은 상승세를 보였다.

22일 배터리 제조사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과 소재 업체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엘앤에프 등 6곳의 3분기 누적 실적을 살펴본 결과 영업이익률이 오른 곳은 LG에너지솔루션이 유일했다. 7%로 전년 동기(5.7%) 대비 1.3%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었고 유럽 시장 내 국내 배터리셀 업체의 점유율 하락. 배터리 핵심 부품인 리튬 가격 하락 등의 악재가 겹쳤다. 양극재 기업들은 현재 리튬 가격에 맞춰 판가를 결정하는데 미리 사둔 리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배터리 제조사들도 고금리 지속에 따른 불황으로 매출은 지속 늘고 있지만 예년만큼 영업이익이 오르지 못했다. SK온은 아직 분기별 적자를 피하지 못했고 3사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삼성SDI도 7.7%로 낮아졌다.

소재업체들은 더 심각했다. 에코프로비엠(4.6%), 포스코퓨처엠(3%)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보다 3%포인트 이상 하락했고 엘앤에프는 8%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 1.4%까지 낮아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수혜 효과를 입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에만 스텔란티스, GM, 혼다와의 합작공장 6곳, 단독공장 2곳 등 현재 북미에만 8개의 공장을 보유, 건설 중이다. 지난 1분기부터 IRA를 통한 세제 혜택을 받고 있는데 3분기까지 누적된 혜택이 4267억 원이다. 올해 전체 영업이익의 23.3%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북미 공장의 신설과 증설, 수율 향상 등 호재로 실적이 향상됐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4분기부터 토요타 수주가 시작되는 등 프리미엄 전기차 니즈에 맞추어 수주가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원재료 가격 약세는 현재진행형이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리튬 1kg당 가격은 20일 기준 131.50위안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중국이 12월부터  배터리 핵심 광물 중 하나인 흑연 수출을 통제하기로 하면서 소재업체들이 영업이익률을 높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한국은 천연, 인조흑연 모두 90% 이상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현재와 비슷한 수치가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수가 있다면 SK온이다. 분사 후 분기별 적자만 기록하고 있는데 2분기부터 적자 규모를 줄여 3분기에는 역대 최소인 86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률도 지난해 29.1%에서 2.7%까지 낮아졌다.

SK온 역시 LG에너지솔루션처럼 세제 혜택을 받고 있다. 여기에 북미 수율도 80% 초반에서 90%까지 도달한 것으로 알려져 첫 흑자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온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의 단기적 둔화 여파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해외 신규 공장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 세제 수혜 증가를 통해 첫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박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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