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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오너3세 정유석 대표 취임 첫 해부터 실적 곤두박질...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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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오너3세 정유석 대표 취임 첫 해부터 실적 곤두박질...이유는?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3.11.2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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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이 최근 몇 년간의 실적 상승세와 딴판으로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감소했다.

공교롭게도 창업주 3세인 정유석 부사장이 사장 승진과 함께 대표이사로 취임한 첫 해부터 보여주고 있는 저조한 실적이라 곤혹스럽다.

정유석 대표는 지난 2006년 일양약품에 입사해 마케팅 본부장, 전무, 부사장을 거쳐 올해 4월 사장 승진과 동시에 대표에 올랐다.

일양약품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실적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통화일양 문제다. 중국내 건강기능식품 제조 및 판매를 담당하던 통화일양을 올해 초 정리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현재 일양약품은 통화일양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주력 제품 적응증 강화, 백신 사업 확대 등을 추진 중이다. 

27일 일양약품에 따르면 2018년 연 매출액 3000억 원을 기록한 이후 매년 4~8%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는 등 줄곧 상승세를 이어왔다. 영업이익도 2018년 167억 원에서 지난해 2년 연속 400억 원대 흑자를 냈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좋지 않다. 올해 초 통화일양을 정리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266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331억 원에서 153억 원으로 반토막났다. 영업이익률은 올해 5.7%로 뚝 떨어졌다.

특히 3분기 기준 일양약품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94억 원으로, 지난해 말 596억 원에 비해 500억 원이상 감소했다. 유동성 비율은 89.3%로 지난해 말 107.4%에 비해 18.1%포인트 하락했다. 통화일양에 대한 지분 정리 과정에서 재무제표상 연결 범위 변동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일양약품은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현지에서 통화일양 계약 해지 소송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화일양은 일양약품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해 온 만큼 타격이 크다.

실적 반등을 위해 일양약품이 선택한 전략은 중국 시장에 진출한 전문의약품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일양약품은 중국에서 전문의약품을 다루는 양주일양에 기술 수출한 국산 18호 신약 백혈병 치료제, 표적항암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 판매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지에서 시판허가신청(NDA)을 준비 중이며 적응증 확대 계획까지 갖고 있어 시장 안착에 성공한다면 상당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실적 개선 전략은 백신 사업 확대이다. 일양약품은 올해 독감 백신 정부 수주 물량을 가장 낮은 계약 단가인 1만100원에 170만 도스 공급하기로 했다. 다른 제약사들이 평균 1만500원 이상의 단가로 계약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공격적인 가격을 책정했다. 또한 독감 백신공장 완제 설비 증설에 3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백신 사업 강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양약품은 주력 품목인 국산 14호 신약 항궤양제 놀텍(성분명 일라프라졸)과 국산 18호 신약 백혈병 치료제, 표적항암제 슈펙트 외 다른 전문의약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최근 당뇨병 치료제 자누가정, 자누아린듀오정과 치질 치료제 및 정맥부전 증상 개선제 디오치민정 등을 출시하며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공개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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