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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크랙·삐뚤빼뚤 마감 총체적 부실"...'운정 HB하우스토리' 수분양자 계약해지 단체 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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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크랙·삐뚤빼뚤 마감 총체적 부실"...'운정 HB하우스토리' 수분양자 계약해지 단체 행동
  • 천상우 기자 tkddnsla4@csnews.co.kr
  • 승인 2023.11.30 0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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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이 시공한 ‘운정 HB하우스토리 시티’가 입주를 앞두고 누수, 크랙 등 하자가 곳곳서 발견돼 부실공사 논란에 휩싸였다.

시공사는 보수해 주겠다는 입장이지만 입주 예정자들은 이사를 포기하고 부실 시공에 따른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나선 상태다. 준공 허가를 내 준 파주시청은 시공사 측에 30일까지 하자를 보수하라고 계도한 상황이다.

경기 고양시에 사는 김 모(여)씨는 지난 2021년 ‘운정역 HB하우스토리시티’ 오피스텔을 분양 받았다.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일원에 지하 6층~지상 18층 규모로 오피스텔 420실 및 근린생활시설로 남광토건이 시공을 맡았다.

김 씨는 입주 두 달을 앞둔 지난 9월 사전 점검을 다녀온 후 기대가 악몽으로 바뀌었다고 털어놨다. 오피스텔 층마다 누수, 휘어진 복도 등 안심하고 입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김 씨는 “공용 부분뿐 아니라 세대 내에도 단순 하자 수준을 넘어선 부실공사 흔적이 역력하다”며 “이대로 입주하면 추후 더 큰 문제가 생길까 불안하다”고 우려했다.

▲ 오피스텔 복도(왼쪽)와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발생했다
▲ 오피스텔 복도(왼쪽)와 지하주차장에 누수가 발생했다
▲ 복도의 바닥과 천장의 구불거림이 생긴 모습.
▲ 복도의 바닥(왼쪽)과 천장이 직선으로 매끄럽지 않게 마무리됐다
이 오피스텔은 지난 10월23일 파주시청으로부터 준공 승인 허가를 받아 다음 달 2일까지 입주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현재 김 씨를 포함한 190여 세대의 수분양자들은 건물 상태가 입주가 불가능한 수준이라 판단하고 ‘운정 HB하우스토리 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이하 협의회)’를 출범해 시행사 및 시공사에 계약 해지를 요구하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공용부에서는 복도와 옥상 누수 및 크랙, 철근 노출, 복도 수직 각도 불균형, 복도 바닥과 현관틀 수평수직 불균형, 지하주차장 누수 및 곰팡이 등이 발견됐다. 각 세대 내에서도 미흡한 마감과 부실 공사 문제가 산적해 있다. 

시멘트가 굳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해 천장과 바닥은 휘어지고 수평이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현관문이나 창문 등이 도면상 규격과 맞지 않는데 실리콘으로 눈가림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정우 운정 HB하우스토리 시티 입주예정자협의회 위원장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건물”이라며 "오죽하면 시찰을 나온 파주시청 담당자가 '중고제품만도 못하다'는 소리를 했겠느냐“고 토로했다.
 

▲세대 내 현관에 굳지 않은 시멘트가 떨어져 나오거나(왼쪽) 지하주차장 천장에 곰팡이가 슬어 있다
▲세대 내 현관에 굳지 않은 시멘트가 떨어져 나오거나(왼쪽) 지하주차장 천장에 곰팡이가 슬어 있다
협의회는 이 건물의 준공 허가를 내준 파주시청 허가과에 부실시공에 대해 민원을 제기했지만 "서류상 사용승인에 문제가 없다"는 결과를 통보받았다.

갈등이 극에 치닫자 협의회는 파주시청의 중재로 시공사인 남광토건과 두 차례 만났지만 입장 차이만 확인하고 결론 없이 끝났다.

현재 파주시청은 재감사를 실시하고 남광토건에 30일까지 ▲벽 두께에 대한 오차 ▲철근 노출 등 계도 지시를 내린 상황이다.

시공사인 남광토건은 협의회의 계약 해지 요구에 “시공사로서 안전하게 하자 보수만 해줄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시행사인 에이치비씨티 역시 “계약서상의 계약 해지 조건이 아닌 단순 하자 문제”라며 일축했다.

부실 시공 논란에 대해 남광토건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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