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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형제간 경영권 분쟁 재발…조현식·MBK 공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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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형제간 경영권 분쟁 재발…조현식·MBK 공개매수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3.12.05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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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그룹(구 한국타이어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양래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 고문이 차녀 조희원 씨와 함께 그룹 지주사인 한국앤컴퍼니(대표 조현범) 주식 공개매수에 나서면서 차남인 조현범 회장의 경영권을 노리고 있다.

한국앤컴퍼니는 5일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벤튜라'가 자사 주식을 공개매수한다고 공시했다.

공개매수 대상 주식은 한국앤컴퍼니 지분 20.35%~27.32%다  공개매수 가격은 2만 원으로 4일 종가(1만6820원)보다 18.9% 높다.  

공개매수자인 벤튜라는 공개매수에 앞서 한국앤컴퍼니의 주주인 조현식 고문. 조희원 씨 등과 이번 공개매수 및 보유주식에 대한 권리행사와 관련해 주주간 계약서를 체결했다. 

한국앤컴퍼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대표 이수일, 이하 한국타이어)의 지분 30.67%를 보유한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지주사다. 

한국앤컴퍼니의 최대 주주는 조 회장으로 지분율이 42.03%에 달한다. 조 고문과 조 씨는 총 29.54%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조 고문과 조 씨 측의 한국앤컴퍼니 지분율은 49.89%~56.86%로 높아진다.

지난 2020년 조 명예회장은 그룹 지주사 지분 전량을 차남 조 회장(당시 사장)에 블록딜 형태로 매각했다. 이를 통해 조 회장의 보유지분은 19.31%에서 42.90%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장남 조 고문(당시 부회장)은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 차녀인 조 씨와 함께 이에 반발하며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이는 지난해 조 사장이 한국앤컴퍼니 회장으로 취임하고 조 부회장은 고문을 맡게 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조 회장이 횡령·배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되자 조 고문과 조 씨 측은 다시금 경영권 확보에 시동을 거는 모습이다. 조 회장은 지난 11월말 보석으로 석방됐다.

벤튜라 측은 "최대주주의 사법 리스크가 불거지는 가운데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일반주주들의 요구를 이사회에서 원활히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앤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해 이를 안정화한 이후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이미 조 회장의 지분이 42.03%에 달해서 지분 8%만 추가 확보해도 지분율이 50%를 넘기 때문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이미 조 명예회장이 보유했던 주식을 조 회장에 모두 물려주는 방식으로 지분 관계를 깔끔하게 끝낸 상황이라 경영권에 큰 변동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앤컴퍼니 측은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드리기 어렵다"고 답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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