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지수 ELS 피해자 모임 단체는 15일 오후 금융감독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은행들의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묻고 금융당국 차원에서 강력하게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홍콩H지수가 지난 2016년 당시 급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가 원금손실 우려가 발생했던 전례가 있었음에도 은행들이 상품 판매시 고의로 고객들에게 위험고지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불완전판매로 인해 피해자들이 입은 피해 금액에 대해 전액 보상해줄 것을 촉구한다”면서 “금융당국도 이러한 사태를 일으킨 시중은행들에 대해 관리감독과 불완전판매에 대해 책임을 물어 동일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날 열린 집회에는 불완전판매를 주장하는 피해자들도 참석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부분 고정 수입이 없는 주부 또는 프리랜서의 생계형 자금을 ELS 상품에 투자했다가 손실이 발생한 케이스였다. 일부 은행에서는 어린 자녀의 투자성향분석까지 조작하면서 가입하도록 유도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 피해자는 “시부모님과 아이 자금까지 투자하라고 했는데 아이들 투자성향분석 결과 100점, 공격투자형으로 체크되어 있었다”면서 “가입 당시 내가 어떤 상품에 가입됐는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전혀 안내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은행들이 판매한 ELS의 상당수가 고령층 고객들에게 집중 판매되면서 불완전 판매 의혹은 더욱 확산되는 모습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실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들의 지난달 말 기준 90대 이상 고령자 고객 홍콩 H지수 연계 ELS 편입 주가연계신탁 및 주가연계펀드 잔액은 90억8000만 원으로 나타났다. 60대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판매 잔액은 6조4541억 원으로 전체 잔액의 47.5%에 달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