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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상호금융 활성화·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다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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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상호금융 활성화·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다 잡을까?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1.25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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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이 차기 농협중앙회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최대 현안인 농협 상호금융 활성화 해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는 상호금융이 농협의 수익센터 역할을 하면서 벌어들인 이익을 조합원과 농민들에게 환원하는 선순환을 목표로 강 당선인 뿐만 아니라 모든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이기도 하다.  

특히 강 당선인은 상호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기존 농협의 또 다른 수익 채널인 농협금융지주의 경쟁력도 향상시키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는 입장이지만 법 개정과 금융당국과의 소통 등 풀어야 할 과제도 산적하다.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당선인

◆ 상호금융 활성화·금융지주 경쟁력 강화 동시에 노린다...가능성은 두고 봐야

강 당선인의 선거 공약 중 핵심은 상호금융의 경쟁력 강화에 따른 독립법인화 추진이다. 현재 상호금융은 지역 농·축협을 중심으로 자금 공급원과 금융서비스 제공 역할을 하고 있지만 2금융권으로 분류되어있어 1금융권에 비해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 당선인은 상호금융을 독립시켜 제1금융권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약을 제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각종 규제를 풀고 상품개발과 인력 전문성 등을 강화해 1금융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복안이다. 결과적으로 상호금융을 '농축협 수익센터'로 육성하고자 목표를 세웠다. 

동시에 기존 농협금융지주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제시했다. 상호금융 강화방안은 타 후보들도 중점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공약집을 통해 농협금융지주의 성장 방안에 대해서도 기술한 것은 강 당선자가 유일했다. 

구체적으로 농협금융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통한 수익 비중 10% 달성과 핀테크 기업 인수를 통한 디지털화 가속화를 통한 농협금융 수익 3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타 금융지주사들이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계열사들이 10여 년 이상 법인과 영업점을 개설하면서 전력투구한 것과 달리 농협금융은 상대적으로 글로벌 영토 확장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경영실적 역시 연간 당기순이익 3~4조 원을 달성 중인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농협금융은 2조 원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상호금융과 농협금융지주 모두 금융 서비스를 통해 농협의 수익 창구 역할을 해야하는 공통 분모가 있다는 점에서 전폭적인 지원에 나설 뜻을 밝힌 셈이다.

그러나 해법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상호금융 경쟁력 방안의 경우 현재 2금융권인 상호금융이 은행 수준의 상품과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관련 법령 개정과 금융당국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러나 불과 수 년 전 지역 농축협 부실 대출 논란과 일부 조합에서 횡령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 농축협의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가시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에서 강 당선인의 공약대로 상호금융 경쟁력 강화 방안이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다. 

특히 강 당선인은 지난 2020년 10월 조합장으로 재임 중인 율곡농협이 동일인에게 수 십억 원을 초과 대출해 준 사실이 금융당국에 적발되면서 직무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점도 금융당국과의 관계 설정에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다. 강 당선인은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지만 지난해 11월 1심에서 기각 판결을 받았다. 

1심 판결 당시 강 당선인은 농협중앙회장 선거 출마 자격에 제한되지 않는다는 유권해석을 받았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징계를 둘러싼 금융당국과의 소송전이 향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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