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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화합물 8억 종’ 자체 데이터베이스화...AI 신약개발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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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 ‘화합물 8억 종’ 자체 데이터베이스화...AI 신약개발 시스템 구축
  • 정현철 기자 jhc@csnews.co.kr
  • 승인 2024.02.19 0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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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제약(대표 전승호∙이창재)은 신약개발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화합물 8억 종의 분자 모델을 자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재료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내는 독자적 ‘AI 신약개발 시스템’까지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이어 대웅제약은 데이터베이스와 신약개발 시스템을 결합해 비만과 당뇨, 항암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예로 AI 시스템을 활용해 암세포 억제 효능을 보이는 활성물질을 발굴하고 특허까지 가능한 ‘선도물질’을 확보하는데 단 6개월이 걸렸다. 기존 방식으로 진행했을 경우 수년의 시간이 소요됐을 프로젝트였다.

대웅제약은 8억 종 화합물질의 분자 모델 데이터베이스 ‘다비드’를 구축했다. 8억 종이라는 수치는 지난 40여 년 간 대웅제약이 신약연구를 통해 확보한 화합물질과 현재 신약 개발에서 이용할 수 있는 거의 모든 화합물질의 결합체다.

8억 종의 화합물 데이터는 AI 신약개발 경쟁에서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대웅제약은 이제 기초공사를 마무리한 셈이다.

박준석 신약Discovery센터장은 “신약 후보물질의 세계는 우주와 같은데 AI가 신약개발의 대항해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AI를 통해 많은 신약 후보물질과 우수한 신약을 더 빠르게 개발해 인류 건강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연구원이 AI 시스템을 활용해 신약 후보 화합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대웅제약 연구원이 AI 시스템을 활용해 신약 후보 화합물질을 탐색하고 있다.
데이터베이스 구축 이후 대웅제약은 신약 후보물질 탐색의 첫 단계에 적용할 수 있는 ‘AIVS’(AI based Virtual Screening) 툴을 개발했다. 이 툴은 AI가 표적 단백질 대상으로 ‘활성물질’을 발굴하는 시스템이다.

이러한 데이터베이스와 툴을 기반으로 대웅제약은 지난해 AI 신약개발 시스템 ‘데이지’를 사내에 오픈했다.

데이지를 통해 화합물질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 독성 등 약물성을 파악할 수 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이 과정은 신약개발 초기 단계에서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 임상에 실패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요하다.

대웅제약 연구원들은 AIVS를 사용해 성과들을 내고 있다. 비만과 당뇨, 항암제 분야의 성과 외에 단백질 분해제 개발에서도 진척을 보이고 있다. 또한 항체 설계와 안정성 평가를 동시에 진행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등 개발 시간을 단축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딥러닝 AI가 ‘데이터’를 쌓으며 학습하고 성장하듯 연구자도 함께 ‘인사이트’를 높이며 함께 동반성장해 나갈 때 비로소 신약개발 성공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신약개발은 평균 15년이 걸리고 통상 1만여 개 후보물질 중 단 1개만이 성공한다.

연구자들이 처음 신약 후보물질을 찾는데 평균 5년이 걸리고 임상시험에 들어가는 후보물질을 추리는데 2년이 더 걸린다. 여기서 의미 있는 물질 1개를 발견하고자 임상 1상, 2상, 3상을 거치는데 6년이 추가로 걸린다. 글로벌 진출을 위해 미국 FDA 승인을 받으려면 또 2년이 걸린다. 진행 과정에서에 다양한 변수로 지체되거나 중단되기 십상이다.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이 지난해 11월 발간한 ‘식의약 R&D 이슈 보고서’도 미국의 경우를 전제로 신약개발 기간 15년, 개발비용 2조~3조 원으로 상정했다. 이 보고서는 신약개발에 AI 기술을 적용할 경우 개발 기간은 7년, 비용은 약 6000억 원으로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정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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