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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한빛소프트 '그라나도 에스파다M', 원작 특징 잘 살렸지만...그래픽 발전 없고 콘텐츠도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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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겜톡]한빛소프트 '그라나도 에스파다M', 원작 특징 잘 살렸지만...그래픽 발전 없고 콘텐츠도 부족
  • 최형주 기자 hjchoi@csnews.co.kr
  • 승인 2024.02.26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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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소프트가 지난 22일 신작 ‘그라나도 에스파다M’을 출시했다. 이번 작품이 2000년대 중반 독특한 게임성으로 인기를 끌었던 원작의 아성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게임을 직접 플레이해봤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지난 2006년 출시됐다. 3개의 캐릭터를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다는 독특한 게임성과 당시로썬 꽤나 높은 퀄리티의 3D 그래픽 등을 갖춰 큰 인기를 끌었다.

직접 플레이해본 그라나도 에스파다M(이하 그라나도M)은 이같은 원작의 특징을 잘 살린 게임이었다. 3개의 캐릭터를 운용할 수 있고, 게임을 플레이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영입할 수 있다.

캐릭터들은 서로 다른 특징과 개성을 가지고 있다. 자신만의 팀을 꾸려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전략적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장점은 이뿐이다. 원작의 게임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 것은 좋았으나, 그래픽도 그때 그 시절에 멈춰있다는 느낌이다.

▲바닥 타일을 복사 붙여넣기 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바닥 타일을 복사 붙여넣기 한 흔적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원작과 비교해 캐릭터가 깔끔해졌다는 느낌이지만 물 표현이나 오브젝트, 지형 등의 그래픽은 아무런 혁신이나 개선점 없이 원작의 소스를 가져다 사용한 듯 보였다.

특히 최신 게임 임에도 지형 그래픽을 보면 바닥 타일을 복사해 붙여 넣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심지어 이 조차도 디테일 마감을 제대로 하지 않아 그래픽이 깨지는 경우가 많았다.

▲마감을 제대로 하지 않아 깨져버린 지형 그래픽.
▲마감을 제대로 하지 않아 깨져버린 지형 그래픽.

게임성도 모바일 버전으로 이식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없었다. 기자가 약 18년 전 원작을 플레이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3개의 캐릭터를 컨트롤해 현재 레벨보다 높은 수준의 몬스터를 사냥할 수 있었던 점이다.

하지만 그라나도M은 모바일 플랫폼 특성에 맞춰 편의성 높은 자동사냥을 도입한 점 외에 특색있다고 느껴지는 전투 시스템이 전무했다. 그저 최근 쏟아져 나오는 MMORPG를 플레이한다는 느낌이었다.

▲한 번에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가 3개라는 점은 특이하다. 하지만 뽑아야 하는 장비도 그만큼 많아짐을 뜻한다.
▲한 번에 플레이할 수 있는 캐릭터가 3개라는 점은 특이하다. 하지만 뽑아야 하는 장비도 그만큼 많아짐을 뜻한다.

콘텐츠도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그라나도M은 필드 사냥 외에 개척과 무역, 던전의 3개 콘텐츠가 존재하는데, 모두 메인 퀘스트를 중후반까지 클리어해야 플레이할 수 있다.

이전까지는 컷씬도 거의 없는 빈약한 내러티브로 구성된 퀘스트와 지루한 사냥을 진행해 레벨을 올려야 한다. 또 MMORPG의 핵심 콘텐츠 중 하나인 ‘거래소’는 출시 시점인 현재 구현조차 되지 않았다.

사업 모델도 무겁다. ‘리니지 라이크’의 핵심이라 알려진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2종이 존재하며 무기와 방어구도 현금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중 ‘스페셜 윙 소환’의 경우 최고 등급을 획득할 확률이 약 0.1%인데, 3개의 캐릭터를 운용해야 하기 때문에 윙 역시 3개가 필요하다.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존재한다.
▲확률형 뽑기 콘텐츠가 존재한다.

최근 출시되는 MMORPG들은 이같은 콘텐츠를 배제하는 분위기임을 생각해보면 아쉬운 선택이라고 느껴졌다. 게다가 각종 패스까지 존재하기 때문에 과금 부담은 실제로 더 크다.

▲캐릭터는 어딘지 모르게 깔끔해진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원작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캐릭터는 어딘지 모르게 깔끔해진 것 같기도 한데, 사실 원작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인다.

직접 플레이 해본 그라나도M은 장점을 찾기 어려운 게임이었다. 3개의 캐릭터를 한 번에 플레이한다는 것이 이색적이긴 하나 그 뿐이다.

원작을 계승한 것도 좋지만 아무런 발전이 없었고 모바일 시대에 맞춰 변화한 것은 오직 사업모델 뿐인 아쉬운 게임이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최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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