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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금융지주 중 홀로 '플러스 성장' 성공...고금리 대출 주효했지만 치솟는 연체율은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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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금융지주 중 홀로 '플러스 성장' 성공...고금리 대출 주효했지만 치솟는 연체율은 숙제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5.08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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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JB금융지주(회장 김기홍)가 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높은 마진과 비용관리에 성공하면서 은행계 금융지주 중에서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에 성공했다.

기존 1금융권 경영전략과 다른 고금리 대출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통한 역발상 전략에는 성공했지만 연체율을 비롯한 주요 건전성 지표도 동반 상승하고 있어 건전성 관리가 과제로 남은 상황이다.
 


JB금융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732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홍콩H지수 연계 ELS 손실보상 관련 충당부채 적립 △상생금융 참여 △추가 충당금 적립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지만 유일하게 실적이 개선된 셈이다.

주요 수익성 지표에서도 JB금융은 독보적이다.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1분기 말 그룹 기준 3.26%를 기록해 1.74~2.16%를 기록한 다른 은행계 금융지주보다 1%포인트 이상 더 높았고 은행 기준에서도 2.78%를 달성하며 가장 높았다.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3.8%를 기록하며 KB금융(12.18%), 신한금융(10.4%), 하나금융(10.44%) 등 대형 금융지주보다 월등히 높았다. 

순이익 개선과 더불어 비용 절감에도 성공하면서 수익성을 더욱 극대화시켰다. 1분기 말 기준 JB금융의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7.3%를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달성했는데 이 또한 은행권 최저수준에 해당한다. 

JB금융의 수익성 개선은 전북은행과 광주은행이 수 년전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중심의 '1.5금융 전략'을 펼치면서 이자이익 증가 효과가 나타나는데서 비롯된다. 

올해 3월 말 잔액기준 은행 신용대출 금리구간별 취급비중을 살펴보면 전북은행이 전체 신용대출 취급액 중에서 10% 이상 고금리 비중이 34.4%로 가장 높았고 광주은행도 15.6%에 달했다.
 


특히 전북은행의 경우 전체 신용대출 잔액의 절반 이상이 9% 이상 금리가 적용되는 고금리 대출이었다. 두 은행 합산 기준 전체 원화대출 평균금리도 3월 말 기준 5.86%를 기록해 작년 말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다. 

금리가 높아 수익성은 보장되지만 연체율을 비롯한 건전성 우려도 제기된다. 실제로 3월 말 기준 전북은행 연체율은 1.56%를 기록해 대형 시중은행보다 최대 6배 이상 더 높았고 지방은행 중에서도 두 번째로 높은 대구은행(0.93%)보다 0.63%포인트 더 높았다. 특히 전북은행의 가계신용부문 연체액의 절반 이상은 햇살론과 같은 서민금융지원상품으로 알려져있다. 
 


특히 고금리 대출상품 중심의 수익포트폴리오로 인해 이자이익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도 우려되고 있다. 1분기 기준 JB금융의 이자이익은 4966억 원으로 총영업이익의 95% 이상인 반면 비이자이익은 356억 원에 그쳤다. 더욱이 증권, 보험 계열사가 없는 그룹 특성상 이자이익 비중은 더 높을 수밖에 없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그간 문제로 지목되던 가계 연체규모 감소와 90% 이상의 높은 담보비율로 실질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소통했다"면서 "다만 높은 밸류에이션의 정당화를 위해선 빠른 시일 내 자산 건전성 지표가 안정화되는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B금융 측은 가계신용 대출의 경우 △필터링 강화 및 한도감액 △비대면 수익성 및 건전성 예측모형 고도화, 기업여신은 여신심사를 강화하고 잠재부실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디마케팅을 추진하는 등 건전성 악화 우려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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