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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 커지며 손보사들, 비상금 더 쌓았다...삼성화재 2.7조‧메리츠화재 3000억, 격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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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지변 커지며 손보사들, 비상금 더 쌓았다...삼성화재 2.7조‧메리츠화재 3000억, 격차 왜?
  • 이예린 기자 lyr@csnews.co.kr
  • 승인 2024.07.03 07: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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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들이 예측불가능한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적립하는 '비상위험준비금'을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태풍·폭우와 같은 천재지변이 갈수록 대형화되는데다 혹시 발생할지 모르는 초대형 선박이나 항공기 사고, 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등을 대비하기 위해서다.

보험사별로 준비금 적립 대상이 되는 보험유형의 보유 비중이 달라 삼성화재는 비상위험준비금이 2조원을 넘어서는 반면 메리츠화재는 3000억 원에 그치는 등 규모에 차이를 보였다.

3일 각 사 결산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의 비상위험준비금은 올해 1분기 7조785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4456억 원(6.7%) 늘었다.

삼성화재는 준비금이 2조7000억 원을 훌쩍 넘었고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은 1조원을 넘었다. 반면 메리츠화재의 경우 3000억 원 대에 불과했다. 이는 상품포트폴리오 차이에 따른 결과다.

보험업법 제120조(책임준비금 등의 적립)에 따라 손해보험사들은 예정사고율을 초과하는 비상위험을 대비해 잉여금 내에서 준비금을 쌓아야한다. 

장기인보험과 개인연금, 생명보험 원보험, 국내수재 등은 비상위험준비금 적립 대상이 아니며 자동차를 비롯해 화재와 해상, 보증, 특종(기계·배상책임 등 기타종류) 등에서만 구분해 적립 및 환입하고 있다. 

 

자동차와 일반보험 취급이 낮은 메리츠화재는 비상위험준비금을 덜 쌓을 수 밖에 없다. 올해 1분기 메리츠화재의 보험수익 중 장기손해보험이 1조7774억 원으로 전체 보험수익 중 81%를 차지하고 있다. 일반보험은 2216억 원, 자동차보험은 1844억 원으로 구성돼 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당사는 준비금 적립 대상이 아닌 장기 인보험이 많아서 적립액이 낮아보이는 것"이라며 "규정대로 착실히 적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보험사 중 순익규모가 가장 큰 삼성화재는 비상위험준비금이 2조7097억 원으로 지난해말 대비 1374억 원(5.3%) 늘면서 손보사 중 가장 많았다. 같은기간 DB손해보험이 1709억 원(12.4%) 증가한 1조5495억 원으로 뒤를 이었고 현대해상은 261억 원(2.1%) 증가한 1조2977억 원, KB손해보험은 806억 원(7.5%) 늘어난 1조1621억 원을 쌓아뒀다.

손해보험업계는 보험사고가 일률적으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거액의 보험금을 감당하기 위한 위험준비금을 쌓고있다고 설명한다. 초대형 선박이나 항공기,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 거액의 사고 뿐만 아니라 여름철 태풍피해와 폭우 등 예측할 수 없는 천재지변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는 항상 비상위험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를 막기위해 보험료율 인상이나 재보험을 들어 대비한다"며 "비상위험준비금 역시 잉여금 내에서 추가로 적립하는 구조로 주주총회 전이라도 비상위험준비금을 구분해 쌓고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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