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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지고 원금보장 ELB 떴다...신한·한국투자증권 ELB 발행 5배 이상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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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지고 원금보장 ELB 떴다...신한·한국투자증권 ELB 발행 5배 이상 급증
  • 이철호 기자 bsky052@csnews.co.kr
  • 승인 2024.07.04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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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H지수 ELS 사태 이후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상품을 찾는 투자자들이 늘면서 ELB(주식연계사채) 발행 규모가 전년보다 대폭 증가했다. 

특히 신한투자증권(대표 김상태)·한국투자증권(대표 김성환) 등은 상반기 들어 ELB 발행액이 전년 대비 5배 이상 늘었다. 반면 키움증권(대표 엄주성)은 외부 채널에서의 판매가 줄면서 발행금액이 20% 이상 감소했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증권사 ELB 발행금액은 총 10조4249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75.4% 증가했다.

ELS(주식연계증권) 발행금액이 전년보다 50.5% 줄어든 7조9029억 원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ELB는 증권사 자신의 신용으로 발행하는 사채로, 주가지수나 개별 주식 등의 수익률에 따라 사전에 약정된 수익이 결정된다. 만기 시 원금보장이 되기 때문에 '원금보장형 ELS'로도 불린다.
 


상반기 ELB 발행규모가 가장 컸던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5.3% 증가한 1조5674억 원에 달했다. 발행종목도 288개로 5배 이상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4월 중개형 ISA 계좌 연계 특판 ELB를 판매한 데 이어 공모주 청약기념 특판 ELB도 판매했다. 

한국투자증권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1.8% 증가한 1조4760억 원 규모의 ELB를 발행했다. 발행종목도 지난해 상반기 70개에서 올해 96개로 늘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5월 S&P500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1년 만기 다운터치형 ELB를 출시했다. 하락장에 투자해 기초자산이 일정 하락 구간을 터치할 때 수익을 내는 구조다.

하나증권(대표 강성묵)은 전년 대비 65.8% 증가한 1조1443억 원을 발행해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 중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ELB 발행종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개 늘어난 116개였으나 발행금액은 2950억 원으로 26.4%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은행 등 외부기관을 통한 ELB 판매는 줄었으나 증권사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판매는 전년보다 대폭 늘었다는 입장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당사 고객에 대한 리테일 ELB 판매는 2023년 상반기 410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640억 원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대표 장원재)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0.6% 줄어든 5212억 원이었다. 타사와 달리 퇴직연금 사업자에 제공하는 상품 위주로 구성돼 있어 일률적인 비교가 어렵다는 것이 메리츠증권 측의 설명이다.

증권사 ELB 발행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데는 홍콩H지수 ELS 사태의 여파로 ELS 고객이 대폭 줄어들자 대체 상품으로 ELB가 주목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에서의 ELS 판매 중단 이후 ELB 판매가 재개되면서 증권사에서 공격적으로 ELB 발행에 나섰다는 것이 증권업계 관계자 설명이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ELB가 원금보장이 가능해 안정적인 상품으로 여겨진 것 역시 ELB 발행 확대의 원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안정적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ELB 발행량을 늘렸다"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고객 친화적인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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