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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울리는 인포벨홈쇼핑…소비자 불만 신고 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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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층 울리는 인포벨홈쇼핑…소비자 불만 신고 폭주
  • 이설희 1sh@csnews.co.kr
  • 승인 2024.07.04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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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곱창이 수북하게 쌓인 홈쇼핑 광고를 보고 한우 곱창전골을 구매한 A씨. 하지만 실제 받은 한우 곱창전골에는 곱창 2개뿐이었다. 한 봉지 분량이 4인분이라고 했으나 1인분 밖에 되지 않았다. 반품 요청했으나 업체는 중량에 맞춰 보내므로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었다. A씨는 1봉지를 먹던 중 너무 화가 나 버려버렸다.

# B씨는 인포벨홈쇼핑에서 100% 한우라고 광고한 육포를 구매했다. 그러나 배송받은 육포에는 고작 돈육 45%가 함유돼 있었다. B씨는 “허위광고다. 방송금지 처분을 원한다”라고 분노했다.

# C씨는 싱크대 찌든 때도 요술처럼 잘 닦이는 청소용 시트 광고를 보고 덜컥 결제했다. 막상 사용해 보니 청소용 시트는 물티슈보다도 닦이지 않았다. C씨는 해당 제품을 과대광고로 신고했다.

# 홈쇼핑을 보다가 타이어 공기압 주입기를 구매한 D씨. 홈쇼핑에서는 지게차 포크레인까지 공기압 주입이 가능하다고 했다. 하지만 D씨가 실제 사용해 보니 포터의 타이어조차 공기 주입이 되지 않았다. D씨는 과대 과장 광고로 반품 요청했지만 업체는 배송비를 요구했다.

인포벨홈쇼핑을 믿고 구입했지만 배송받은 제품이 광고와 너무 달랐다는 불만 접수가 늘고 있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최근 인포머셜(정보+커머셜)을 표방한 TV 광고 판매업체에 고령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4일 전했다. 올해 1분기 접수 불만이 지난 동년기 보다 약 32% 증가한 수치였다.

주 이용자층의 75%가 60대 이상의 연령으로 나타나 교환, 환불 등 사후 처리에도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초 이내의 일반 TV 광고와 달리 2~10분 장시간 제품 정보를 제공하는 TV 광고는 정보를 많이 담은 듯하지만 실제 소비자의 불만은 늘어만 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업체는 인포벨홈쇼핑으로 드러났다. 인포벨홈쇼핑은 건강식품, 화장품, 식료품, 생활용품 등 다양한 중소업체 제품을 중장년층 유명 모델을 기용하는 등 적극적인 광고를 송출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한국소비자연맹(회장 강정화)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접수된 인포벨홈쇼핑의 소비자 불만을 유형별로 살펴보면 △계약불이행이 가장 많았고 이어 △품질 불만 △계약해제·해지 관련 △서비스 불만 순이었다.

계약불이행(62%)의 경우 광고와 다른 제품배송, 배송 지연 또는 오배송, 초기 불량제품 배송 등으로 확인됐다. 그중 광고와 다른 제품이 배송되었다는 불만이 절반 가까이 차지한 가운데 내용물에 차이가 있다는 불, 효과 없음에 대한 불만, 사이즈 및 용량 차이, 원산지 및 성분표시 등 불만이 제기됐다.

품질 불만으로는 중·저가 상품임을 감안하더라도 내구성이 약하고 기대에 못 미치는 제품을 배송받은 경우 등으로 26%에 달했다. 품질 불만의 주요 품목은 식품, 청소 세정 용품, 주방 관련 물품, 에어매트, 신발·옷 등의 신변용품, 기타(이‧미용 관련, 자동차부품) 순으로 나타났다.

인포벨홈쇼핑은 고령층 대상 제품 광고에서 중장년층 모델을 노출시키는 전략을 내세웠다. 실제 소비자 피해가 가장 많은 연령대도 60세 이상이었다. 고령자로 구분되는 65세 이상도 158건으로 52%를 차지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젊은 층에게 익숙한 온라인쇼핑에 비해 TV홈쇼핑은 고령자에게 접근이 용이하기 때문에 고령자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며 "이와 같은 고령 소비자의 홈쇼핑 광고 피해에 따른 피해구제 제도를 정비해 취약계층에 대한 보호 장치 강화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이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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