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캠페인
[따뜻한 경영] 실종자 2000여명 가족 품으로...실종 치매 노인 찾아주는 SK하이닉스의 '행복 GPS'
상태바
[따뜻한 경영] 실종자 2000여명 가족 품으로...실종 치매 노인 찾아주는 SK하이닉스의 '행복 GPS'
  • 송혜림 기자 shl@csnews.co.kr
  • 승인 2024.07.12 0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경고, 러-우 전쟁 장기화 등 어려운 국내외 경제상황 속에서 기업들의 나눔 활동도 위축되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지속가능 경영을 위해 이웃과 주변을 돌보며 기업시민의 책임을 다하는 기업들이 적지 않다. 나눔을 실천하는 기업들의 따뜻한 경영 사례를 조명해본다. [편집자주]

"[서울경찰청] 영등포구에서 배회 중인 최승현(남, 80세)를 찾습니다. -165cm, 60kg, 체크무늬 남방, 검정바지, 지팡이 소지"

하루에도 몇 차례씩 실종 경보 문자가 날라온다. 나이는 주로 고령층인 경우가 많다. 치매 어르신이나 지적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가 실종됐을 땐 무엇보다 '골든타임' 내에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 실종 시간이 길어질수록 범죄 피해나 안전 사고에 노출될 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 중 치매환자는 약 100만 명, 발달장애인은 약 27만 명으로 추산된다.

치매 노인의 실종 문제 등을 접하고 나서 직접 도움에 나선 대기업이 있다. 바로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부터 보건복지부, 경찰청과 협력해 배회감지기(행복GPS)를 무상으로 보급하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SK하이닉스 '[행복 GPS] 기억의 끈, 가족의 행복... 행복 GPS 가 이어줍니다!' 광고의 한 장면
▲SK하이닉스 '[행복 GPS] 기억의 끈, 가족의 행복... 행복 GPS 가 이어줍니다!' 광고의 한 장면

SK하이닉스 사회공헌팀은 지난 2016년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특성을 살려 ICT 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공헌사업을 모색하던 중 경찰청을 통해 치매 어르신 실종 문제의 심각성을 접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실시간 위치추척 배회감지기 개발에 나섰고 2017년부터 본격적인 보급에 나섰다. 처음에는 치매환자 실종 예방을 위해 시작했지만 2021년부턴 발달 장애인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했다. 

SK하이닉스와 사회공헌 활동을 함께하는 보건복지부는 기기 수급 대상자 선정 및 보급을 지원하고 있으며, 경찰청은 실종자 수색에 행복GP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 보급한 행복GPS는 총 3만1000여대에 이른다. 첫 해인 2017년에는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6000대, 이후 점차 보급 대상을 확대하며 연 평균 4500대를 보급하고 있다. 

더 의미 있는 점은 행복 GPS 통신비는 구성원들의 참여로 조성된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2년간 전액 지원하고 있다는 것. 행복나눔기금은 지난 2011년부터 SK하이닉스가 지역 취약계층을 지원하기 위해 임직원의 기부 금액에 맞춰 회사도 일정한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조성된 기금이다. 행복나눔기금의 누적 기탁액은 322억 원에 달한다.

SK하이닉스는 행복GPS가 보급된 후 실종사고도 훨씬 신속하게 해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체에 따르면 실종사고 발생부터 실종자 찾기까지 걸리던 시간이 행복GPS 보급 전 평균 12.2시간에서 보급 후 약 40분으로 줄었다. 또 행복GPS를 통해 실종자 위치를 빠르게 특정할 수 있어 소수의 경찰 병력으로도 수색할 수 있게 됐다.  행복GPS를 통해 해결된 실종사고는 누적 2230여건에 이른다.

실제로 서울 중랑구에 거주하는 요양사 구 모(여)씨는 20년 째 치매를 앓고 있는 남편을 돌보며 힘든 일이 이만저만 아니였다. 집을 나가 사라진 남편을 밤새 찾으러 나가거나 경찰에 신고해 한 두달만에 어렵사리 상봉하는 일도 잦았다. 다만 행복GPS를 착용한 뒤엔 핸드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남편의 위치를 금방 확인할 수 있어 안심이 됐다. 구 씨는 "치매 가족들에게 신경을 써 줘서 너무 고맙고 더 많은 분들이 행복GPS를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서초경찰서 여성청소년수사팀 박재응 경사는 "위치를 특정할 수 없는 실종 신고를 접하면 발견까지 하루에서 이틀, 삼일까지 걸리기도 한다"면서 "다만 위치를 특정하면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 최소 30분에서 최장 2~3시간까지 시간을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행복GPS가 GPS가 내장된 손목시계형으로 돼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행복GPS가 팔찌형인 이유는 사용자의 몸에서 기기가 분리되거나 떨어지지 않도록 이탈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행복GPS는 시계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새로 지원되는 기기는 GPS뿐만 아닌 HPS기술을 반영해 보다 정확한 위치 측정이 가능해졌다. HPS기술은 GPS는 물론 와이파이, 기지국 LTE 신호 모두를 통해 실내외 구분 없이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해준다. 또, SOS응급호출, 심박수, 걸음도, 산소포화도 등 헬스케어 기능도 추가되는 등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올해는 약 4560여대의 행복GPS가 사회 취약 계층에 전달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행복GPS사업은 당사 구성원의 기부로 운영되는 행복나눔기금을 통해 진행되기에 후원금의 모금 정도에 따라 행복GPS 보급대수는 매년 변경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지속적인 행복GPS 보급 확대에 최선을 다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혜림 기자]


주요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