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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남·부산은행, 리테일 대신 기업금융·모바일 강화...달라진 지방은행 수도권 공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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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경남·부산은행, 리테일 대신 기업금융·모바일 강화...달라진 지방은행 수도권 공략법
  • 김건우 기자 kimgw@csnews.co.kr
  • 승인 2024.07.12 07: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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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수익 창출을 위해 수 년전부터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공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방은행들이 리테일 영업보다  수도권 지역 기업금융 영업망을 강화하고 모바일 채널을 확장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과거에는 오프라인 점포를 확장해 대고객 접점을 늘리는 방식을 택했지만 리테일 공략이 쉽지 않다는 판단 하에 기업고객과 비대면 고객을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한 셈이다.

수도권 영업 확장에 가장 적극적인 지방은행은 광주은행(행장 고병일)이다. 광주은행은 이달 2일 수도권 영업기반을 확대하고 기업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서울 3곳과 경기도 1곳에 기업금융 특화센터를 출점했다.
 

▲ 이달 초 새롭게 문을 연 광주은행 잠실금융센터
▲ 이달 초 새롭게 문을 연 광주은행 잠실금융센터

기존 영업점을 통합·이전한 형태이지만 타 금융회사 출신 영업인력과 내부 기업금융 전문가를 집중 배치해 대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기업금융 전문성을 높여 실적을 낸다는 포부다. 

일반고객 대상 리테일 채널의 경우 비대면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국내 금융앱 MAU(월간순활성이용자수) 1위 토스와는 오래 전부터 긴밀한 제휴를 맺고 있다.

지난 2019년 금융 신규 서비스 및 제휴 마케팅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뒤 광주은행은 토스앱을 통한 모바일 대출금리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고 광주은행 직원이 토스를 방문해 업무 프로세스와 노하우를 배우는 인적교류도 꾸준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당국으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 광주은행은 올해 3분기 내로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 광주은행은 올해 3분기 내로 토스뱅크와 공동대출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광주은행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체 여·수신에서 수도권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신이 30.1%, 수신이 24.4%에 달할 정도로 수도권 비중이 높다. 토스뱅크와의 공동대출을 통해 수도권 지역 고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다. 

그룹 관계사인 전북은행(행장 백종일)은 핀테크사와의 제휴 및 수도권 외국인 고객 대상 틈새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JB금융그룹과 전략적 제휴 관계인 핀테크 '핀다'에서 햇살론뱅크, 자동자담보대출 상품 등을 선보이며 신규 고객 확보에 적극적이다. 

서울과 수원에 각 1곳씩 외국인금융센터를 두고 외국인 고객 대상 영업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2019년 수원외국인금융센터를 열었고 지난해에는 서울 동대문에 외국인금융센터 2호점을 열었다. 

BNK금융그룹 계열 경남은행도 지난해 예경탁 행장 취임 후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기업들이 밀집된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 신규 점포를 냈고 기업금융전담센터인 '수도권 영업센터'도 개설해 기업영업전담인력(PRM)을 10여 명 이상 배치해 기업고객 유치에 적극적이다. 

부산은행(행장 방성빈)의 경우 지난 2021년 수도권여신영업센터, 2022년 평택지점 신규 출점 이후 수도권 지역에서 눈에 띄는 행보는 없지만 방성빈 행장이 최근 수도권 영업조직 확충을 언급하는 등 영업력 확대를 목표하고 있다.  

한편 지방은행들은 지난 달 iM뱅크(구,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지방은행 수도권 진출 전략에 아직까지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iM뱅크가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영업망 확대를 공언했지만 신규 출점지역이 강원, 충청, 제주 등 비수도권 지역에 집중돼있고 당장 수도권 지역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기대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수도권 내에서도 특별히 영업구역이 겹치지 않다는 점도 반영된 해석으로 풀이된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iM뱅크가 당분간 수도권에 점포를 확대하기보다 시중은행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그동안 점포 자체가 없던 지역을 만들 계획이다"면서 "당분간은 시중은행 전환이 지방은행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적고 오히려 핀테크 플랫폼이나 모바일뱅킹에서의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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