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신설된 두 부문에서 CJ제일제당의 '햇반'과 '비비고'가 소비자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선정돼 국내 대표 식품기업으로서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햇반은 동원F&B ‘쎈쿡’과 오뚜기 ‘오뚜기밥’, 하림 ‘the미식밥’을 제치고 60%를 웃도는 소비자의 선택을 받았다. 간편식(HMR) 브랜드 비비고도 고메(CJ제일제당), 호밍스(대상 청정원), 양반(동원F&B), 오즈키친(오뚜기), 쉐푸드(롯데웰푸드), THE미식(하림) 등과 겨뤄 60%에 달하는 득표를 받았다.
◆ 즉석밥 고유명사 '햇반'...갓 지은 밥맛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아
지난 1996년 출시한 햇반은 국내 상품밥 시장의 포문을 열며 '즉석밥'을 대표하는 고유 명사가 됐다. 시장 점유율 부동의 1위 제품으로 출시 후 현재까지 누적 매출 6조 원, 누적 판매량은 53억 개에 달한다.
CJ제일제당은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가정 내 전자레인지 보급이 늘자 ‘밥을 사서 먹는다’는 개념이 없던 시기 선제적인 투자로 시장을 이끌었다.
햇반의 성공 배경에는 독보적인 R&D 기술력이 꼽힌다. ‘10년, 20년 후를 내다볼 수 있는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재현 회장의 경영철학에 따라 차별화된 제품 개발에 투자한 결과다. 특히 ‘안정성’과 ‘편리성’, ‘갓 지은 밥맛’, 최고의 품질‘ 등을 충족시키는데 주력했다.

’안정성‘ 확보를 위해 국내 최초로 무균화 포장밥 제조기술을 도입하기도 했다. 반도체 공정 수준의 청결도를 유지하는 ’클린 룸‘에서 살균한 포장재를 이용해 밥을 포장한 덕에 일체의 첨가물 없이도 9개월 간 상온에서 보관할 수 도 있고 신선한 밥맛도 내고 있다.
햇반은 ‘집밥’을 넘어 ‘건강식’으로의 확장을 노리고 있다. 지난 1997년 오곡밥 출시 이후 흑미밥, 발아현미밥, 잡곡밥, 찰잡곡밥, 현미밥, 현미귀리곤약밥 등 다양한 잡곡밥을 선보였다. 지난 3월에도 서리태흑미밥, 병아리콩퀴노아 곤약밥, 렌틸콩퀴노아 곤약밥을 출시했다. 페닐케논툐증(PKU) 등 선천적 대사질환자들을 위해 ‘햇반 저단백밥’도 16년째 생산하고 있다.
◆ 한식의 맛과 멋 담은 '비비고', K-푸드 외연 확장 앞장
지난 2013년 선보인 한식 통합 브랜드 '비비고'는 브랜드의 기본 철학인 ‘비빔’에서 유래했다. 국내 시장에서 비비고 제품들을 집중 육성해 해외에 새로운 식문화를 전파한다는 구상이었다. 한식의 맛과 멋을 담은 K-푸드의 외연을 확장해 글로벌 식문화를 선도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브랜드다.

2014년 비비고 만두가 처음 출시된 뒤 김치와 치킨, 냉동밥, 소스, 김, 국·탕·찌개류 등으로 제품군을 넓혔다. 지난 2021년에는 식물성 제품을 선보였고 2023년에는 K-스트리트푸드(떡볶이)로 외연을 확장했다. 지난 19일에는 냉동 전골요리 2종을 출시하면서 카테고리를 다양화했다
브랜드도 지속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지난 2018년에 이어 올해 2월에도 BI를 글로벌 소비자 눈높이에 리뉴얼했다. 비빔밥을 담는 돌솥 모양에서 벗어나 한국 식문화를 함께 나누는 사람과 사이의 연결을 의미하는 밥상을 형상화 했다. 한글도 함께 넣어 한국의 브랜드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식 불모지였던 해외 시장 개척 선봉장인 비비고는 현재 전 세계 70여 개국에 100여 종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중 비비고 만두는 단일 품목으로 지난 2020년 글로벌 연매출 1조 원을 넘겼고 2021년에는 미국 만두 시장 점유율 1위 제품이 됐다. 이같은 성공에는 철저히 현지화한 제품 개발이 주효했다.
현재 비비고 브랜드의 K-푸드는 미국 내 6만여 개의 유통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지난해 미국 비비고 매출도 약 6800억 원(5억 달러)을 돌파했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송민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