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은 현재 베트남에 호치민과 하노이 지점이 개설돼 있고 폴란드는 현지 진출 국내 방산업체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사무소가 개설돼 있다. 전체적으로 해외법인 3곳, 해외지점 9곳, 해외사무소 2곳을 운영 중이다.
기업은행은 해외법인을 포함한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한편 현지 진출기업의 금융지원을 통한 우량자산 확보로 당초 목표한 글로벌 순이익 2500억 원을 반드시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기업은행 해외법인 3곳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294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은 지점·사무소 형태로 진출한 국가까지 포함한 글로벌 순이익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내년 말까지 목표로 한 2500억 원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외법인 실적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행(중국) 유한공사가 소폭 감소했지만 IBK인도네시아은행과 IBK미얀마은행 등 동남아 법인이 플러스 성장하면서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은 소폭 증가했다.
IBK인도네시아은행은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영업력이 회복되면서 대출자산이 크게 늘었고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소매금융업을 하는 IBK미얀마은행도 지난 2021년 미얀마 군부 쿠데타로 영업이 불가능한 환경이었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법인 설립을 통해 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으로 이어지는 동남아벨트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베트남, 캄보디아, 인도, 필리핀에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베트남은 한국 중소기업들이 공단을 중심으로 상당수 진출해 있어 현지 진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급공급이라는 명분도 있다.
다만 베트남 현지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법인 설립이 필수적이다. 복수 지점을 개설하기 위해서는 법인 형태로 진출해야 하는데 기업은행은 지난 2017년부터 현지 지점의 법인 전환 인가를 신청하고 기다리는 중이다. 법인 설립을 통해 지점 확대가 가능해지면 현지 한국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이 수월해진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진출기업 금융애로 해소를 위해 법인전환을 추진 중이며 현지 베트남 정부에서 내부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지난해 5월 현지 사무소를 개설한 폴란드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기업수는 370개사, 누적 투자액은 약 60억 달러, 교역규모는 연간 90억 달러에 달한다.
폴란드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제조사들이 현지 공장을 설립해 운영 중인데 기업은행은 배터리사와 협력하는 중소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 사무소가 설립됐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법인 설립도 준비 중이다. 폴란드 사무소 설립은 김 행장 취임 후 첫 성과이기도 하다.
은행 관계자는 "변화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맞춰 해외 네트워크를 지속 확대 및 심화하고 진출기업의 현지금융 애로를 해소하면서 우량자산을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비자가만드는신문=김건우 기자]